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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갈 때 환전 수수료 이렇게 아끼세요 [머니줍줍]

SBS Biz 오수영
입력2023.05.30 07:46
수정2023.05.30 13:09

[앵커]

요즘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피할 수 없는 게 환전인데요.

어떻게 하면 환전 수수료를 줄일 수 있을지, 어떤 경우에는 환전보다 오히려 카드 사용이 더 이득인지 등을 오수영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환전 수수료가 원래 얼마인지를 알아야 내가 얼마나 할인받을 수 있는지도 따져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계산하는 건가요?



[기자]

네, 환전하실 때 "환전 수수료 90% 우대" 이런 광고 많이 보셨을 겁니다.

수수료를 90%나 우대해 준다고 하니까 좋기는 한데, 원래 얼마길래 90%나 깎아준다는 건지 불안하기도 하셨을 텐데요.

은행에서 환전하면 외화를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다릅니다.

달러를 예로 들자면, 보통 살 때는 기준 환율보다 1.75% 정도 비싸게 사고, 팔 때는 1.75%가량 싸게 팝니다.

종합하면 살 때와 팔 때의 차이가 3.5% 포인트 정도 나는 겁니다.

"환전 수수료 90% 우대"란 외화를 살 때 기준 환율과의 가격 차이를 90% 줄여준다는 뜻입니다.

달러를 살 때 원래는 기준 환율보다 1.75%가량 비싸게 사게 되지만, 그걸 90% 깎아줘서 결국 0.175% 정도만 수수료를 받겠다는 겁니다.

[앵커]

환전 수수료를 아끼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요?

[기자]

주거래 은행에서 환전하면 수수료가 제일 싸다는 게 과거 상식이었지만, 이젠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환전 수수료가 가장 싼 곳을 검색해 보시는 분들도 계신데, 온라인상의 정보가 맞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해서 번거롭습니다.

은행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외환길잡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은행별로 각각의 외화의 환전 수수료와 우대 수수료, 그리고 우대 요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러, 유로, 엔화처럼 많이들 찾는 통화는 환전 수수료가 싼 편입니다.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 기타 국가들 통화는 수수료가 비싸기도 하지만 은행별로 차이가 큽니다.

그러니 환전하기 전에 꼭 한번 확인해 보셔야 수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국내 환전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달러로 일단 바꾼 뒤, 동남아 여행지에 가서 달러를 현지화로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환전보다 카드를 쓰는 게 유리한 경우도 있다고요?

[기자]

네, 동남아시아나 중국, 대만 등을 여행할 때는 환전 대신 카드를 쓰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이들 국가들 통화로 바꿀 때는 환전 수수료율이 적게는 5~6%대, 많게는 13%까지도 나가기 때문입니다.

반면 해외에서 카드를 쓸 때 수수료가 3% 안팎이니까 환전보다 카드가 이득이죠.

꼭 주의할 점은 반드시 현지 통화로 결제해야 된다는 겁니다.

3~5% 정도의 원화 결제 수수료가 추가로 붙지 않게 하려면 '원화 결제 사전 차단 서비스'를 설정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여행 준비 기간 동안 환율이 유리할 때 원화를 외화로 바꿔 충전해 뒀다가, 해외에 나가서는 결제만 하면 되는 카드들도 있습니다.

[김지윤 / 하나카드 주임 : 일반적인 카드는 외국에서 결제할 때 외화 환전이 결정되기 때문에 그보다 앞서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환전을 할 수 있다면 더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어떤 나라를 여행하는지, 내 여행 스타일이 어떤지에 따라 유리한 카드도 다르다면서요?

[기자]

네, 수수료와 캐시백 여부를 따져보시면 됩니다.

간간히 고액 결제를 하는 쇼핑 위주 여행을 한다면 해외 결제 수수료는 있지만 정률 캐시백을 지급하는 카드가 이득입니다.

비교적 소액 결제가 많은 식도락 여행을 하시는 분이라면 해외 결제 수수료를 아예 안 받는 카드가 유리합니다.

현지 출금도 고려한다면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들어보시죠.

[김소연 / 20대 직장인 : 원래 여행 갈 때 해외결제 수수료 없는 이 카드를 주로 썼는데요. 일본 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현금 필요할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새로 발급받았습니다. 무료 환전이 가능했고 또 일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편의점 ATM 기기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김 씨와 달리 비자카드 ATM이 많은 나라에 간다거나, 여행 이후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 수수료를 안 내고 싶다면 이 카드가 최적입니다.

[앵커]

환전 수수료는 물론이고 남은 돈을 원화로 재환전할 때 수수료도 안 낼 수 있다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던 동안 금융 환경이 많이 변했네요?

[기자]

네, 수수료가 없어지거나 대폭 줄어든 배경은 '결제-정산 구조의 효율화'입니다.

과거에는 해외 결제를 한 고객의 계좌에서 원화를 인출해 외화로 바꾼 뒤 국제 카드사와 국내 카드사, 그리고 통신망사업자가 각각 수수료를 떼고 가게 주인에게 입금해 줬다면, 핀테크 업체들의 기술 발전과 경쟁에 따라 이제는 대폭 단순화된 겁니다.

[정유신 /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 간편결제가 장착돼있는 카드를 쓰게 되면 수수료 즉 소비자에게는 비용이 절감될 수 있는 거죠. 지금 한도가 200만 원으로 돼 있는데 금융당국도 2020년 7월 상향을 검토했어요, 500만 원까지. 전자금융거래법이 국회에서 공전되면서 상향 조정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들은 한 번에 200만 원 내외까지만 결제할 수 있는 선불식 충전 카드입니다.

장기 여행으로 숙소에만 큰 금액을 한 번에 결제해야 한다거나, 쇼핑을 많이 하는 분이라면 신용카드도 같이 준비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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