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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적자에도 학원비는 절대 안 줄였다"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5.30 07:05
수정2023.05.30 09:58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 세 집 중 한 집 가까이가 올해 1분기에 적자 살림을 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저소득층에 지급된 각종 지원금이 사라진 데다 거리두기 해제와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하위 20% 가구가 살림살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교육비를 1년 전보다 35% 넘게 더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1분기 전국 가구 중 적자가구 비중은 26.7%를 기록했습니다. 

적자가구는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가구를 의미합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개념으로, 가구가 소비지출이나 저축 등으로 쓸 수 있는 돈입니다. 

소비지출은 식료품, 의류, 주거, 가정용품, 교통, 통신, 교육, 음식·숙박 등 일반적인 형태의 지출을 의미합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저소득층에서는 적자가구 비중이 62.3%나 됐습니다.

세 집 중 두 집 가까이가 이번 1분기에 적자를 냈다는 것입니다.

1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85만8천원이었습니다. 이들의 소비지출은 131만9천원으로 매월 46만1천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1분위의 소득은 1분기에 3.2%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1.5% 감소했습니다.

이에 비해 1분위의 소비지출은 13.7% 증가했습니다.

오락·문화 지출이 43.3%, 교육이 35.1%, 음식·숙박이 31.8% 늘었습니다. 특히 1분위 가구의  1분기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3만4282원으로, 1년 전보다 8898원(35.1%)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구의 평균 교육비 상승률(3.8%)의 10배에 가까운 증가 폭입니다. 

교육비 지출 가운데 정규 교육비 지출은 41.4% 늘었습니다.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도 26.2% 증가했습니다. 

지출 비중으로 보면 주거·수도·광열비 비중이 23.1%로 가장 높았습니다. 관련 지출이 1년 전보다 15.7% 늘었는데 전기·가스요금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1분위 가구에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비중이 19.0%, 보건이 13.9%로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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