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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반도체주 날았다' 日증시 어디까지 가나?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5.30 05:54
수정2023.05.30 09:02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의 부채한도 합의 소식에 일본 증시는 또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최근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일학개미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기세가 어디까지 갈지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일본 닛케이지수 얼마나 올랐습니까?
전날(29일)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 넘게 뛰면서 3만1233으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일본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인 199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연초 대비로는 19% 올랐는데요.

올해 들어 미국 S&P500 지수는 8%, 상해 종합 지수는 5% 상승에 그쳤고, 홍콩 항셍 지수는 1.8%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어제(29일) 급등세는 미국의 부채한도 합의 소식에 탄력을 받은 것 같은데요. 최근에 일본 증시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진 주 요인은 뭡니까?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엔화 약세입니다.

29일 오후 엔화 가치는 한때 6개월 만에 최저치(140.91엔)로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커지고 있는 데다,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한동안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 일본 주식을 사놨다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주식 매도시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리게 됩니다.

또,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 주가에 호재가 됩니다.

실제 반도체라든지 일본 기업 실적 자체도 탄탄한 상황이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상장사 1000여곳의 2023회계연도(올해 4월~내년 3월) 순이익이 전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기업들이 많이 번 만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배당 성향도 높습니다.

미국의 엔비디아발 반도체 훈풍으로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비업체들이 잇따라 급등하며 닛케이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처럼 겹호재가 이어지다보니 우리나라 '일학개미'도 증가했는데요.

이번달 2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거래 건수는 1만426건을 기록했습니다.

예탁원이 2011년 관련 자료를 제공한 이래 최대치입니다.

그렇다면 일본 증시 전망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앞으로도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연말 닛케이225지수 전망은 2만6000부터 3만5000까지 다양했는데요.

급격한 성장세는 아니지만 일본 경제의 안정성이 세계적인 경제 혼란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여전히 상승 동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일본 증시가 5월 들어 단기과열이라 할 만큼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일본 경제 성장의 연속성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증시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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