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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 "미중 무역갈등, 영국 경제에 심각한 피해…AI·양자 키워야"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5.30 05:21
수정2023.05.30 06:53

영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 간 보조금 전쟁이 격화되면서 영국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더 타임스는 지난해 미국이 친환경 보조금 지급안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표함에 따라 영국에서도 정부의 개입이 더 필요해졌다는 내용이 담긴 정부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총리, 재무부 장관, 내각 각료 소수 사이에만 회람됐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IRA에는 보호주의로 인해 영국이 희생될지라도 중국으로부터 자국 핵심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결의가 드러난다고 이 보고서는 진단하고 보조금 전쟁이 전면전으로 갈 경우 미국, 유럽연합(EU), 중국보다 영국 경제가 크게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영국은 주요 무역 블록 밖에 있는 중간 규모 경제로서 대규모 개입 정책을 펼칠 수는 없다고 했다. 세계 초강대국과 같은 재정 능력이나 경제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정부가 보조금 정책에 포괄적 접근을 하기보다는 인공지능(AI)이나 양자 컴퓨팅 같은 분야에서 비교 우위를 키워서 추후 무역 전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보고서는 영국 기업들이 실리콘 칩의 40%를 중국에 의존하는데 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에 중국 공급망에서 강제로 나가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영국이 반도체 산업을 새로 시작하려면 수백억파운드의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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