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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난·화분 받아와" 갑질 산은 간부 '감봉 3개월' 솜방망이 징계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5.26 11:15
수정2023.05.26 11:55

[앵커] 

지난 3월 산업은행의 한 고위 간부가 거래처에 화분을 요구하는 '갑질'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후 은행에서 감사를 진행했는데, 감봉 3개월의 징계가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독 취재한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성훈 기자, 일단 갑질의 정황부터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 3월 산은 동남권지역본부장이였던 A씨는 지역 지점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요.

당시 새로 문을 연 '동남권투자금융센터'을 두고 "신규 인테리어 등으로 화공약품 냄새가 나 근무여건이 좋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각 지점의 거래처를 통해 화분이나 난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견기업 회장이나 대표이사 명의면 좋겠다며, 각 지점별로 화분과 난 개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는데요.

각 지점 거래처라면 산은에서 대출을 받은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단순한 요청으로 인식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갑질' 논란이 일었고, 산은은 A씨의 '본부장' 보직을 해임하고,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습니다. 

[앵커] 

그래서 징계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산은은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특별감사를 벌였는데요.

감사를 통해 '직무와 관련 없는 부적정한 지시'라는 판단이 나왔고, 지난 23일 인사위원회가 열려 징계가 결정됐습니다. 

산은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A 전 본부장은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산은은 내부적으로 면직-정직-감봉-견책 순의 내부 징계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당 지시를 따른 6명은 징계 중 최하인 '견책'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견책을 받으면 6개월 간 승진이 제한됩니다. 

이번 갑질 논란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새로 만들어진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두고 불거졌는데요.

노사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불미스러운 잡음까지 나와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모습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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