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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금리에 더 벌어진 소득 양극화…분배 악화

SBS Biz 안지혜
입력2023.05.26 11:15
수정2023.05.26 11:55

[앵커]

고소득층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반면 서민과 중산층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미 소득이 높은 사람의 소득 증가율이 소득이 적은 사람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세히 들어보죠.

안지혜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1분기 소득 증가율,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통계청이 낸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소득을 5개 구간으로 나눴을 때 소득상위 20%, 그러니까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천148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 즉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7만6천원으로 3.2%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증가율로 보면 상위 20%가 하위 20%의 2배 수준입니다.

상대적으로 경제 사정이 나은 5분위 가구의 벌이가 더 빨리 증가했다는 뜻입니다.

전체 소득에서 세금이나 연금, 사회보험료 등을 뺀 가처분 소득 격차 증가율은 3배 이상으로 더 벌어졌는데요.

통계청은 "지난해 1분기 때는 코로나19로 손실보상금, 방역지원금 등이 풀리면서 자영업자를 지원했는데 올해는 그 영향이 줄면서 자영업자들이 소득 하위 계층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서 분배는 크게 악화됐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득 1분위와 5분위 간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인데요.

이번에 6.45배로 나타나 1년 전 6.25배 보다 확대됐습니다.

상위 20%의 처분가능소득이 하위 20%보다 6.45배 많다는 뜻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충격이 취약계층에 집중되면서 소득 양극화가 더 심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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