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인상을 자제하고 있습니다만, 소비자들이 받는 대출의 금리는 점점 오르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는데도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상황인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호 기자, 대출금리가 또 올랐다고요?

[기자]

오늘(26일)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변동형은 최저가 3.91%, 최고가 6.127% 입니다.

지난주 변동금리 상단은 5% 후반대였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6%선을 넘어섰습니다.

고정금리도 비슷한 흐름인데요. 지난주 최저 3.6%, 최고 5.4% 수준에서 오늘은 최저가 3.71%, 최고가 5.68%까지 올라, 변동형보다 상승폭이 큽니다.

[앵커]

기준금리가 동결됐고 중장기적으로는 인하 기대감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왜 오르는 건가요?

[기자]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초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한 달 전 3.9%대에서 어제(25일) 기준 4.1%를 넘었습니다.

3월 이후 두 달여만에 4%대로 올라선 겁니다.

1년 만기 금리도 한 달 전 3.5%대에서 3.8%대로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채권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된 영향이 컸고요.

또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자금 이탈 공백을 메우려고 채권 발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은행권에서는 단기적으로 주담대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하향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