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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금리 동결한 금통위…왜?

SBS Biz 안지혜
입력2023.05.25 11:00
수정2023.05.25 13:21

[앵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와 질의응답은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오늘(25일) 결정 관련해서 안지혜 기자와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금리 동결 시장 예상대로인데요.

브리핑 주요 내용부터 정리해보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한 배경에 대해 밝혔는데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IT 경기부진 완화, 중국경제 회복의 영향 파급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당초 예상을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소폭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시장이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도 물가가 큰 영향을 미쳤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통위가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이번에도 다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습니다.

말씀하신 물가 때문인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기존보다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줄어든 상태에서, 한은이 굳이 무리한 금리 인상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이유가 없다는 게 전망의 주 이유였습니다.

[앵커]

결국 이번 결정엔 물가보다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건데, 경기가 그렇게 녹록지 않습니까?

[기자]

우리 경제 체력을 얘기할 때 보통 수출과 중국, 두 가지를 꼽는데요.

우선 수출이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수출부진에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간신히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한 상황이고요.

3월 경상수지도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배당으로 힘겹게 석 달 연속 적자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여전히 14개월째 적자입니다.

여기에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우려가 성장률 전망치에도 반영이 됐죠.

[기자]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도 1.4%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기존 전망치 1.6%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국내 민간소비의 위축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도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 국제통화기금 IMF, 아시아개발은행 ADB 모두 한국이 올해 1.5% 성장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내린 상황입니다.

이렇게 여기저기서 경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으니까, 경기에 부담을 덜 주도록 금리를 유지했다는 게 자연스러운 얘기일 것 같습니다.

[앵커]

또 하나, 한은 입장에선 금융 안정도 신경 안 쓸 수 없었을 것 같고요.

[기자]

많이 진화된 듯 보이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수면 아래선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리를 더 올리면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등 취약한 고리에서 예상치 못한 부실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듯 보입니다.

[앵커]

물론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겠지만,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진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고민이죠?

[기자]

현재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져 최대인데요.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미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한은 입장에선 금리 역전 폭이 더 확대될 거란 부담도 다소 덜어주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럼,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도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다고 봐야될까요?

[기자]

그 부분이 사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증권가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지난 2월로 종료됐다고 본다", 관건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란 질문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보다 아직 높고 또 최근 미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을 놓고 팽팽한 논쟁이 이어지는 만큼 금리 인상 종료를 섣불리 공언하기는 어렵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앵커]

안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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