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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증권 "피치, 美 국가신용등급 '부정적'…빠른 합의 촉구하는 압박"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5.25 09:21
수정2023.05.25 09:22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린 가운데, 이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합의를 재촉하는 경고성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25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경고' 소식을 전하면서 "피치의 경고는 빠른 합의를 촉구하는 압박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허 연구원은 "피치는 몇 달 전부터 부채한도 협상이 원활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라면서 "X-Date인 6/1일이 다가오자 먼저 나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과 의회는 이날도 연방정부 디폴트를 막기 위해 실무협상을 이어갔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지출 삭감이 없는 한 협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늘처럼 미국 신용등급 강등 또는 강등될 뻔했던 사례는 크게 두 번 있었습니다. 

먼저 2011년 부채한도 협상 당시엔 미국 의회가 막판 부채한도 협상에 합의했지만, S&P는 예산 축소 규모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AAA)을 AA+로 강등했습니다. 

당시 S&P는 2011년 4월 미국 재정적자가 GDP의 11%가 넘었고, 순 정부부채는 2013년까지 GDP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1860년 신용등급 평가가 이루어진 이래 첫 강등이자, 미국 달러와 국채 신뢰에 금이 가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돼 당시 미국 주가는 2주 만에 17% 이상 하락했었습니다. 

이어 2013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피치가 경고한 건데, 부채 협상 합의 이후에는 경고로만 그쳤습니다. 

허 연구원은 "현재 미국 정부부채 비율은 2011~2013년보다 훨씬 높고, 기준금리도 5%를 넘는다"라면서 "지금이 더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 다소 안도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요인"이라면서도 "2011년과 같은 충격보다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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