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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교착상태' 공포에 일단 팔자세…뉴욕 증시 2거래일 연속 하락

SBS Biz 정다인
입력2023.05.25 07:46
수정2023.05.25 09:18

■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정다인 

부채한도를 두고 백악관과 공화당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출을 줄여야 올릴 수 있다, 조건 없이 올려야 한다.

팽팽한데요.

이 교착상태가 디폴트 위기를 고조시켰고, 시장도 짓눌렸습니다.

수요일 장 키워드 '교착상태'입니다.

공포가 커지면 일단 팔고 그다음에 생각하는 게 시장이죠.

주요 지수가 2거래일 연속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0.7%가량, 나스닥 지수 0.6%가량 내렸습니다.

시장 공포가 커지면서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도 전일 대비 8% 넘게 오르면서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20을 웃돌았습니다.

이번에도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은 막판에 타결될까요?

이제 X-데이트인 6월 1일까지 단 8일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양측이 여전히 지출 삭감 규모를 두고 갈등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수요일쯤에는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그 수요일이 지금 지나가고 있는데요.
 
이날 백악관과 공화당, 양측의 실무진이 4시간가량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았다는 좋은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시간 협상 뒤 매카시 하원의장은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하며 X-데이트 이전 합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희망 고문이 아니면 좋겠는데요.

전문가들도 지금껏 그래왔듯 양측이 디폴트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가다가 극적인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막판에 합의를 보는 경향이 있다, 직전에야 합의할 수 있다, X-데이트 이전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죠.

하지만 이들의 말을 자세히 보면, 합의안이 도출되도 경제 전망이 비관적이며, 합의 없이 X-데이트를 넘길 가능성도 현재 25%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걱정했습니다.

왜 합의안이 나와도 경제 전망이 비관적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어느 당의 의견이 더 수용되냐에 따라 규모의 차이가 있겠지만, 합의안에 지출 삭감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JP모건 수석 경제학자는 내년 미국의 GDP가 0.1%p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올해 말 경기침체가 기본 시나리오인데, 지출 삭감안이 포함되면 침체 정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요.

합의안에 공화당의 의견이 반영돼 지출 삭감 규모가 클 경우 내년 말까지 GDP가 0.8% 감소하고, 실업률이 0.4%p 증가하는 등 부정적 여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합의 없이 X-데이트를 넘기면 어떻게 될까요? 

앞서 현재 그 가능성이 25%이고,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JP모건 수석 경제학자의 분석을 보셨는데요. 

이 경우 기술적 디폴트는 피해도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등 부정적인 여파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조금 전 CNBC 보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AAA 등급 강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1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2024년 대선을 앞둔 만큼 부채한도 협상 교착상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선이 협상팀을 압박할 수 있을까요?

몬마우스 대학의 전국 설문조사 결과, 디폴트가 심각한 경제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42%에 달했고요.

부채한도와 정부지출 삭감을 연계해서 다루면 안 된다고 보는 미국인들이 51%에 달하는데요.

X-데이트까지는 단 8일.

속도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이날 추가 긴축 정책에 대한 확신이 줄었다는 5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됐습니다. 

회의 참여자 대부분이 어느 정도의 추가 긴축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냈다는데요.

정책 효과가 더디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측과 경제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며 동결을 주장하는 측이 있었습니다. 

다만 양측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로 향하고 있는지 알려줄 경제지표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월러 연준 이사도 강조했듯이 연준은 경제지표에 더 의존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지시간 오늘은 1분기 GDP 잠정치가, 26일에는 4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와 개인소득 지표가 공개됩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부채한도 협상은 비트코인 가격도 끌어내렸습니다.

현재 오전 8시 기준 3,55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밖에 급감하면서 국제유가는 올랐습니다.

WTI가 1.96%, 브렌트유도 1.98% 오른 채 거래를 마쳤고요.

국채수익률은 모두 올랐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제때 못 돌려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단기 국채일수록 더 많은 프리미엄이 요구되는데요.

1개월물이 5.8%까지 올라왔고요.

3개월물 5.36% 기록했습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755%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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