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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에 서라"…美압박에 삼성·SK 새우등 신세?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5.25 05:58
수정2023.05.25 09:19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이 '동맹'을 강조하며 삼성과 SK 등 우리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에 우리나라 입장이 점점 난처해지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미국을 향한 중국의 맞불 제재 -그 불똥이 우리나라로 튄 것 같아요?

[기자]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자국 내 판매를 부분 금지하면서 처음으로 반격에 나섰죠.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만큼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그런데 미국 의회가 한국을 직접 언급하며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도록 할 것을 분명하게 요구했습니다.

미국 하원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직접 경험한 동맹국인 한국도 (한국 기업이 마이크론의) 빈자리 채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갤러거 위원장의 발언은 만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 몫을 가져오려고 한다면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앵커]

미국에서 한국에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한 메모리반도체 판매 확대 자제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가동 중입니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발표하며 두 기업에 대해선 1년간 규제를 유예해줬는데요.

우리 입장에선 유예가 끝난 뒤에도 연장을 더 해주길 바라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 의회의 발언은 이 같은 유예를 철회해야 한다는 얘기죠.

현지시간 24일 미국 백악관은 중국의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동맹과 함께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맞서겠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 입장에선 미국의 압박이 부담스러운데 또 중국 눈치를 안 볼 수 없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중 규제 동참 압박과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이 됐는데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D램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미 수년 전부터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축소하고 자국 업체나 한국 업체 제품을 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결국 이처럼 미국이 중국과 싸움을 벌이며 얻으려는 것은 '자국의 반도체 산업 강화' 아니겠습니까?

[기자]

미 의회조사국(CRS)은 현지시간 24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내놓은 반도체 지원법(Chipps Act)이 결코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미국은 시스템 반도체는 대만에, 메모리칩은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 자체 반도체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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