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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中, 3년 전부터 마이크론 구매 축소…자국·한국산 제품 사용"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5.25 05:32
수정2023.05.25 07:02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관련 수출통제에 대응해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을 제재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미 수년 전부터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축소하고 자국 업체나 한국 업체 제품을 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통신은 100개 이상의 중국 정부 입찰 내용을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현지시간 24일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부 당국은 세금 시스템이나 감시 네트워크 사업 등에 사용하기 위해 마이크론의 반도체 칩을 정기적으로 구매했으나, 2020년 이후에 중국 정부 당국의 구매 요청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2020년부터 3년간 중국 정부 입찰에서 마이크론 제품이 언급된 것은 ▲ 장쑤성 창저우시 기상청의 스토리지 장치 24대 ▲ 산둥성 저우핑시 병원의 이미지 센서 등을 포함해 4건에 불과했고 이는 2020년 이전의 경우 마이크론 반도체 칩이 중국 지방 정부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사용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2015년 조달 기록을 보면 중국의 국세청은 서버용으로 8천개의 마이크론 반도체 칩을 구입하는데 560만 위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020년 이후 중국 정부의 메모리칩 구매는 주로 화웨이, 유니크, 하이크비전 등의 업체에서 이뤄졌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제품에 대한 구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자국산 제품을 보완하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2020년부터 마이크론 구매가 줄어든 명확한 이유는 입찰 문서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국 정부가 외국에 대한 기술 의존을 줄이고 자국산 제품 사용을 장려하는 것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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