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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엔비디아 CEO, 美 반도체 규제 비판·골드만삭스의 최선호주는?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5.25 04:51
수정2023.05.25 07:01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엔비디아 CEO, 美 반도체 규제 비판..."中 대체 불가 시장"
▲디폴트 우려에 체면 구긴 美국채...몸값 비싸진 MS 채권
▲월가 터줏대감 골드만삭스의 최선호주는?
▲우버-웨이모 맞손...운전자 없이 물건 나르고 택시 탄다
▲'적자 늪' 소프트뱅크, 신용등급 'BB'로 강등
▲아마존, 中 앱스토어 서비스 중단...'탈중국' 릴레이


엔비디아 CEO, 美 반도체 규제 비판..."中 대체 불가 시장"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전쟁'이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황 CEO는 "조 바이든 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를 위해 실시한 수출 통제로 인해,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등 뒤로 손이 묶인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이미 미국 기술산업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제2의 중국은 없다.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론적으로 중국 밖에서 칩을 생산하는 건 가능하지만, 최종 제품 판매 시장으로서 중국은 절대 대체될 수 없다"며 "중국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선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도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만약 테크 업계가 중국 시장을 포기한 대가로 생산능력이 이전보다 3분의 1만큼 준다면,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반도체산업육성법(CHIPS Act·반도체법)'이 본격 시행된 지난해 8월부터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해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반도체법으로 자국 반도체 산업을 키우겠다는 취지지만, 사실상 이를 통해 중국 시장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목적입니다.

일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놓고 셈법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경우 대중 규제 속에서 지난 4월 중국 하이난에 '인텔 집적회로 사무소'를 개소했습니다.

팻 겔싱어 CEO는 당시 중국을 방문해 "인텔의 중국 투자액은 약 130억달러이고, 중국 매출은 글로벌 매출 중 27%에 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디폴트 우려에 체면 구긴 美국채...몸값 비싸진 MS 채권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자 대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우량 기업의 회사채보다 높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존슨(J&J) 등 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가 미국 단기 국채보다 낮아졌습니다.

오는 8월8일이 만기인 MS의 회사채 금리는 4% 수준이지만, 같은 달 6일 만기인 국채 금리는 5.2%를 웃돕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대신 MS 등 우량 회사채로 몰리면서 회사채 가격이 더 높아졌다는 해석입니다.

미 정부가 추산하는 연방정부의 현금이 바닥나는 시점인 'X-데이트'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포 심리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WSJ는 "부채 상한선 싸움으로 투자자들이 새로운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코의 미국 투자 등급 부문 대표인 매트 브릴은 “채권에 투자할 경우 채권 발행자가 제때 상환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미국 연방정부가 갚을 능력은 있지만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대안책으로 눈을 돌린 MS는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최상위 등급을 받은 기업으로, 특히 현금보유액이 1천40억달러에 달하는 등 재정이 건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월가 터줏대감 골드만삭스의 최선호주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선호주로 아마존과 우버, 메타를 선정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아마존과 우버, 메타가 올해 남은 기간 가장 강력한 위험 대비 보상을 제공하는 세 가지 기술주"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확고한 시장 위치와 마진 개선 능력으로 2023년 후반에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한 환경을 견뎌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마존은 팬데믹 이후 수년간의 주가 부진과 거시경제 역풍 속에도 골드만삭스의 최선호주로 꼽혔습니다.

에릭 셰리던 애널리스트는 "연간 139달러의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구독하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려 매출 기준 아마존의 가장 큰 부문에서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년간의 성장 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아마존이 수년간 마진 개선을 점점 더 많이 보이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주가 상승의 훨씬 더 중요한 동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아마존이 향후 12개월 동안 43% 상승한 16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마존의 현재 주가는 2021년 7월 최고점 대비 38% 떨어진 수준입니다. 

두 번째 선호주로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를 꼽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버는 모빌리티 사업의 팬데믹 관련 차질에서 회복하며 배달 서비스로의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기존 서비스에서 시너지 효과를 찾아 점진적으로 이익 마진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우버의 주가는 올해 58% 상승했고,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가는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와 비슷하게 향후 12개월 동안 23%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마지막으로 메타를 추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페이스북은 여전히 메신저나 짧은 형식의 비디오와 같이 수익화되지 않은 요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적절하게 수익을 창출하면 이는 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에서 트위터와 경쟁할 새로운 텍스트 기반 서비스를 출시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메타의 주가가 향후 12개월 동안 21% 상승해 30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버-웨이모 맞손...운전자 없이 물건 나르고 택시 탄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와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가 손을 잡았습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승차 호출 및 배달 서비스를 위한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말부터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대 지역에서 완전자율자동차를 활용한 승차 호출 및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웨이모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케드라 마와카나는 “우버는 오랜기간 승차 공유서비스의 선두주자였다”면서 “웨이모의 기술과 우버의 네트워크를 결합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우버 CEO인 다라 코스로샤히도는 “완전 자율주행은 빠르게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면서 “웨이모의 놀라운 자율주행 기술을 우버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어 흥분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버와 웨이모는 불과 6년 전만 해도 소송전을 펼치며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웨이모에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맡은 엔지니어가 우버로 전직하며 영업기밀 유출 문제가 불거지자 법정공방까지 오갔는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시너지를 위해 상호 간 협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적자 늪' 소프트뱅크, 신용등급 'BB'로 강등

2년 연속 '적자 늪'에 빠진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등급 중에서도 한 단계 더 떨어졌습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BB+ 이하 회사채는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S&P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던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지분을 대량 매각한 점을 강등 이유로 들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부터 알리바바 지분을 줄이기 시작해 최근 전량 처분했습니다. 신규투자를 줄이고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시키겠다는 일환입니다.

하지만 S&P는 보유자산에서 차지하는 상장주식 비율이 낮아진 점을 문제삼았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상장자산 비율은 지난해 9월 43%에서 38%로 낮아졌습니다. 상장주식 비율이 낮아지면서 유동성 저하에 따라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해석입니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재무 건전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S&P의 상장자산 비율에는 가장 유동성이 높은 자산인 현금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오히려 알리바바 주식이 현금으로 바뀌면서 유동성 문제는 오히려 개선됐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아마존, 中 앱스토어 서비스 중단...'탈중국' 릴레이

아마존이 중국 앱스토어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아마존 차이나는 중국 고객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오는 7월17일부터 앱스토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자책 사업 중단을 결정한데 이어, 앱스토어 시장 진출 12년 만입니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 시장을 떠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번역 앱 서비스를 중단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네트워킹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을 철수시켰습니다.

이밖에 에어비엔비, 미국 패션 브랜드 갭과 아메리칸 이글 등도 줄줄이 중국에서 발을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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