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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우려에 체면 구긴 美국채…몸값 비싸진 MS 채권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5.25 04:01
수정2023.05.25 07:01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자 대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우량 기업의 회사채보다 높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존슨(J&J) 등 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가 미국 단기 국채보다 낮아졌습니다.

오는 8월8일이 만기인 MS의 회사채 금리는 4% 수준이지만, 같은 달 6일 만기인 국채 금리는 5.2%를 웃돕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대신 MS 등 우량 회사채로 몰리면서 회사채 가격이 더 높아졌다는 해석입니다.

미 정부가 추산하는 연방정부의 현금이 바닥나는 시점인 'X-데이트'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포 심리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WSJ는 "부채 상한선 싸움으로 투자자들이 새로운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코의 미국 투자 등급 부문 대표인 매트 브릴은 “채권에 투자할 경우 채권 발행자가 제때 상환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미국 연방정부가 갚을 능력은 있지만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대안책으로 눈을 돌린 MS는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최상위 등급을 받은 기업으로, 특히 현금보유액이 1천40억달러에 달하는 등 재정이 건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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