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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떨어지자 '카드 대출' 다시 증가세…문제는 연체율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5.24 17:45
수정2023.05.24 20:51

[앵커]

지난해 고금리 여파와 규제 강화로 줄어들던 카드 대출이 최근 다시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카드사에서 돈을 빌려 가는 사람들의 상환능력도 나빠지고 있다는 겁니다.

류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흔히 카드론으로 불리는 장기카드대출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의 급전 창구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금리 부담이 커 마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배윤경 / 서울시 강남구 : 전체적으로 카드론도 금리가 많이 부담이 되죠. 가계대출이 너무 많아서 (가계 운영이 어려워요.) 수입은 고정적인데 금리가 너무 높으니까 가계에 부담이 너무 많이 돼요.]

그런데 이 같은 카드론 잔액이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0월 이후 계속 줄던 잔액이 올해 오름세로 바뀌면서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34조원을 웃돌았습니다.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고 상환기간은 짧은 현금서비스도 두 달째 잔액이 쌓이고 있습니다.

여전채 금리가 다소 낮아지면서 카드사도 대출 금리를 낮췄고 그로 인해 수요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올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일제히 1%를 넘기는 등 건전성 지표가 심상치 않다는 겁니다.

[오태록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다른 업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차주들이 더 늘어났다는 뜻이겠죠. 아무래도 이런 사람들은 소득 증가 없이는 상환 여력이 더 악화될 거예요. 그만큼 연체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는 뜻이겠죠.]

특히 카드 대출 고객은 저축은행과 같은 다른 금융권에서 이미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카드 대출이 전 금융권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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