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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복용했는데'…고혈압약 줄줄이 철수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5.24 17:45
수정2023.05.25 09:19

[앵커]

초기 고혈압에 흔하게 쓰는 혈압약 중 하나에 올해 초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돼, 최근까지 식품의약품 당국이 전수조사를 벌였는데요.

결과적으로 위해성이 완벽하게 입증되지 않아서 당국이 회수나 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내리진 않았습니다.

다만 제약사들이 잇달아 이 약의 허가를 스스로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을 박규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웅제약이 만드는 '아테놀올'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입니다.

1990년대 초반 허가된 초기 혈압약으로, 국내 30곳 이상 제약사들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웅제약은 30년 만에 이 혈압약 생산을 끝내고 허가를 거둬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웅 관계자는 "해외 원료 수급의 어려움으로 영구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초에는 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 등 주요 제약사들도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안 그래도 초기 혈압약의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불순물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환자들의 불편입니다.

고혈압의 경우, 몸에 맞는 약을 찾으면 한 약만 수십 년씩 복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박현진 / 약사(박사): 환자들의 경우 오랫동안 복용을 해오고 혈압도 조절이 됐던 상황에서 충분히 믿고 사용하던 약이 갑자기 다른 약으로 바뀌게 되는 상황에서 불편함이나 불안함이 (있죠).]

식약처가 이 혈압약을 만드는 제약사들에 불순물 감축 계획과 그 이행 상황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라고 한 만큼, 추가로 약 생산을 중단하는 제약사가 나올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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