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해열제 '품귀' 재현되나…약국 '비상'
SBS Biz 정아임
입력2023.05.24 16:57
수정2023.05.24 21:35

회수 대상 성분의 대체약은 모두 7종입니다. 텔콘알에프제약의 '내린다시럽', 삼아제약 '세토펜건조시럽'과 '세토펜현탁액', 한국존슨앤드존슨의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24일) 영등포구 ㄱ약국 약사 A씨는 "챔프 사태 이후 콜대원키즈펜시럽을 대량으로 구비해뒀더니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이후 동일 성분 의약품을 구하려고 시도해봤지만 실패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판매 1위와 2위 의약품이 없어지면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겁니다.
대안 찾는 부모들…조제용도 '품귀'
시럽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다 보니 대안을 둘러싼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럽 대신 '가루 알약(알약을 약국에서 가루로 빻아 쓰는 형태)'을 처방하는 방식입니다. 영등포구 ㅇ약국 약사 B씨는 "시럽제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가루 알약을 처방받아오시는 분들이 늘었다"면서 "확실히 부모님들도 이번 원료 이슈 이후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약국에서 조제하는 치료제 수급까지 벌써부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마포구의 ㅇ약국 약사 C씨는 "타이레놀 계열(아세트아미노펜)이 일절 없으니까 엄마들이 불편해 한다. 조제용 수급도 안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마포구 ㅅ약국 약사 D씨도 "어린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약들도 이미 구하기 힘들다. 어린이용 타이레놀 80mg과 160mg은 잘 안 나오고, 325mg도 수급이 불안정하다"며 "현재 조제용으로 판매되는 시럽제들은 그나마 구매할 수 있긴 하지만 이것도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린이 한정' 대란 재현되나
어린이 해열제 성분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비롯해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 3가지가 널리 쓰입니다. 그 중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부터 투약이 가능하고,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 계열과 교차 복용이 가능합니다. 그 범용성 탓에 앞서 코로나 시국에 벌어졌던 아세트아미노펜 대란이 어린이용 한정으로 재발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9주차(5월 7~13일)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3.4명이었습니다. 전주인 18주차 23.7명 보다 조금 줄었지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4.9명)의 5배에 육박한 수준입니다. 이번 대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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