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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더 불지핀 KB증권의 해명…관행적 돌려막기는 합법?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5.24 11:15
수정2023.05.24 15:42

[앵커] 

불법 자전거래 의혹에 휩싸인 KB증권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단기 투자 상품을 판매하며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이른바, '미스매칭' 운용은 불법이 아닐뿐더러 투자 손실을 숨길 목적으로 자전거래를 나선 건 더더욱 아니란 입장인데요.

조슬기 기자, KB증권 측에서 내놓은 불법 자전거래 의혹에 대한 해명이 논란을 낳고 있다고요? 

[기자] 

자전거래에 나선 배경에 대한 해명 치고는 지나치게 당당해 뒷말을 낳고 있어서입니다. 

KB증권은 현재 고객에게 판매한 랩어카운트 계좌에서 금리 급등으로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메우기 위해 불법 자전거래에 나섰단 의혹을 받는데요.

구체적으로 하나증권에 있는 자사 신탁 계정을 이용해 시장가격이 아닌 장부가격으로 하락 자산을 매입했습니다. 

손실이 반영되지 않은 장부가격으로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고객 계좌 손실을 보전했다는 게 KB증권의 설명인데요.

그러면서 현행 자본시장법은 수익자가 동일인인 경우 계좌 간 거래는 자전 거래를 인정한다며 이번 거래가 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 돈을 맘대로 굴려 손실을 입어 놓고 이를 자전거래를 통해 메워온 오랜 관행 자체가 편법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손실을 메워줘야 할 정도로 고객자산을 임의로 운용해 온 부분과 관련해서는 내부통제 미흡 비판도 피하기 어렵고요.

또 작년 말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으로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뤄진 자전거래였단 해명도 자산가격에 대한 손실을 다른 돈으로 메운 돌려막기나 다름없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든 금감원 검사가 불가피해 보이네요? 

[기자] 

금감원은 하나증권에 대한 수시 검사를 이번 주까지 마무리하고 KB증권 검사에 곧바로 들어갈 예정인데요.

논란을 빚는 부분에 대한 KB증권 측 해명이 과연 사실에 부합하는지 금감원이 직접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해명과 달리 의도를 갖고 자전거래에 나선 정황이 포착될 경우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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