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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약 바꾸셔야 한답니다"…고혈압약 줄철수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5.24 11:15
수정2023.05.24 17:01

[앵커]

국내 초기 혈압약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불순물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수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을 보도해드렸는데요.

결과적으로 식약처는 회수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제약사들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오랫동안 이 약을 복용하던 분들은 다른 약으로 바꾸어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박규준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죠. 이게 아테놀올 성분 혈압약이었죠?

어느 제약사들이 아예 약 생산을 중단했나요?

[기자]

가장 최근엔 대웅제약이 아테놀올 성분 혈압약을 아예 안 만들기로 했습니다.

대웅제약은 지난 18일부터 '대웅아테놀롤정' 25mg과 50mg 제품을 판매 중단한다고, 병원과 약국 측에 안내했습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해외 원료 수급의 어려움으로, 영구 생산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달에만 한미약품, 에이프로젠바이오, 한국유나이티드 등 주요제약사들이 아테놀올 성분 고혈압약 생산에서 철수했습니다.

올 초 아테놀올 성분 고혈압약에선 니트로사민류 라는 불순물이 검출돼 논란이 됐었는데, 식약처는 과학적 근거가 아직은 불충분하다고 보고, 회수 조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식약처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데, 업체들이 생산을 접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우선 불순물 이슈의 경우, 식약처가 회수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제약사들은 아테놀올 성분 고혈압약에서 불순물이 나오면, 저감화 계획과 그 이행 상황을 식약처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습니다.

시장성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요즘엔 아테놀올 등 '단일제 혈압약'보다는 2개 이상 성분이 들어있는 '복합제 혈압약'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테놀올 혈압약이 오래된 약이라, 이 약만 수십년 복용한 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불편을 호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대형제약사 관계자는 "오랜기간 사용해온 만큼, 의사나 환자나 믿고 쓰는 게 있다"며 "약값도 저렴하고, 전반적으로 안전하니 환자들에겐 중요한 약"이라고 전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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