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송현부지에 '서울판 센트럴파크' 만든다
SBS Biz 우형준
입력2023.05.24 10:34
수정2023.05.24 10:37
서울시가 서울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정원도시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24일) '정원도시 서울' 기자설명회를 열고 "도시계획보다 앞서는 녹색 우선 도시공간 재편을 통해 일상에 지친 서울시민이 도심 속 일상정원에서 사계절 내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비움·연결·생태·감성'이라는 4가지 전략으로 정원도시 서울 추진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송현동 부지, 용산공원 등 도심 정원 확충
먼저 꽉 찬 도심의 공간을 비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열린 정원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110년 역사의 숨결을 품은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미술관 외에 비워둬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특별한 정원으로 조성됩니다.
용산공원은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정원'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내가 그린 정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펜스로 둘러싸여 주변과 단절된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는 인접한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계절별 야생화를 심고 시민이 즐겨 찾는 여가 공간으로 가꾸기로 했습니다.
지하화를 추진하는 영동대로,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의 구간 상부는 정원으로 꾸며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시민들이 더 가까이에서 여가 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공원, 녹지대, 산책로를 연결합니다.
서울 전역의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인 '서울초록길'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2026년까지 총 2천63㎞의 녹색네트워크로 만듭니다.
기존에 8개 코스로 구성돼 한 구간이 너무 길어 접근이 어렵던 서울둘레길은 21개 코스로 나눠 짧고 다양한 구간으로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하철과 연결되는 구간도 기존 17개소에서 49개소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서울 한강과 근교 산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생태정원도 확충합니다.
이를 위해 남산 야외 숲박물관을 남산야외식물원 주변에 조성하고 보상이 완료된 공원부지에는 계절별 꽃을 식재해 정원으로 탈바꿈하기로 했습니다.
한강공원 내 꽃길, 꽃밭 등을 조성해 자연체험공간을 만들고 도심 하천을 생태·여가명소로 조성하는 ‘물의 정원’ 사업을 올해 불광천, 묵동천 등 4개소에서 시범으로 조성합니다.
정원박람회 등 콘텐츠 개발 확대
서울의 정원이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게 정원박람회 등 콘텐츠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던 서울정원박람회를 올해부터 두 달간 월드컵 공원 하늘공원에서 대폭 확대해 개최합니다.
또 내년에는 유명 해외작가들과 공모정원 등 수준 높은 정원을 볼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뚝섬한강공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속도와 효율이 우선시 되어 여유가 느껴지지 않는 서울의 일상에서 자연의 감성이 일상이 되는 정원도시 서울로 변화를 시작한다”며 “365일 어딜가든 서울가든을 통해 사계절 내내 서울의 일상이 정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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