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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ABCP 매입, 내년 2월까지 연장

SBS Biz 김기송
입력2023.05.24 10:25
수정2023.05.24 12:00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지속 상승될 것으로 전망되자, 금융당국이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PF-ABCP 매입프로그램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등의 선제 조치를 추진합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늘(24일) 부동산 PF 관련 증권사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단기자금시장 상황이 점차 안정되면서 증권사들의 리스크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금리인상 관련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각종 선제 조치들을 업계와 함께 추진합니다. 

먼저, 증권사가 보증한 단기 ABCP를 해당 사업과 만기가 일치하는 대출로 전환되도록 유도해 만기 불일치 문제를 해소할 계획입니다. 현재 유동성 상황에 여유가 있는 증권사들이 올해 3월 말 현재 지급보증한 PF-ABCP 등 유동화 증권을 기초자산과 만기가 일치하는 대출로 전환하는 경우 대출에 적용되는 순자본비율(이하 'NCR') 위험값(100%)을 ABCP에 준하는 32%로 완화하여 전환을 유도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부동산 사업장의 만기는 1~3년인 반면, 여기에 자금을 공급하는 ABCP는 통상 1~3개월마다 지속적으로 차환이 필요하여 만기 불일치 문제가 존재해 리스크 급증 등 재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또한 증권업계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의 신속한 대손상각도 추진합니다. 현재 증권업계의 부동산 PF 대출규모는 약 4.5조원으로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나(자기자본의 6%),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증권업계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적립해 놓은 충당금을 바탕으로 증권사가 이미 '추정손실'로 분류한 자산은 빠른 시일 내 금감원에 상각을 신청하면, 금감원은 이를 신속하게 심사하여 승인할 계획입니다.

또한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증권업계 PF-ABCP 매입프로그램 연장합니다. 이번 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1.8조원 규모의 증권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여 운영키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시장 경색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운영해 중소형 증권사의 보증 ABCP 및 전체 단기자금 시장 안정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앞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취임 100일 소회문에서 "정부의 적극적 대처로 신용경색이 풀리고, 금리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 6월 말 종료예정인 자사보증 PF-ABCP 직접 매입 관련 NCR 위험값 '32% 적용'도 올해 말까지 연장합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관련 NCR 위험값을 전면 재검토하여 향후 작년 말과 같은 증권업계의 위기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20조원이 넘는 증권사들의 부동산 관련 유동화증권 중 약 4.9조원이 연내에 대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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