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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유출에 답안지 파쇄…얼빠진 산업인력공단

SBS Biz 이한나
입력2023.05.23 17:45
수정2023.05.24 07:07

[앵커] 

국가자격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600건이 넘는 답안지를 채점도 하기 전에 파쇄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험을 치고 한달이 지나 합격 소식이 아닌 날벼락을 맞은 피해 응시생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요.

이한나 기자와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먼저, 왜 이런 일이 터진 거죠? 

[기자]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시험장 한 곳에서 올해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을 치른 응시자 609명의 답안지가 전부 파쇄됐는데요.

답안지가 포대에 담겨 시험장에서 공단 지사로까지는 옮겨졌지만 인수·인계 과정에서 실수로 채점센터로 가지 않고 파쇄된 겁니다. 

공단은 한 달 가까이 흐른 지난 토요일 뒤늦게 사건을 파악했는데요.

피해자들에게 재시험을 보게끔 할 계획을 내놨지만 난이도와 변별력 등을 두고 추가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피해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응시생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를 살펴봤는데요.

현장 일까지 하면서 병행한 시험인데 화가 나서 밥도 안 넘어간다, 행정소송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재시험 자체가 불이익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당장 얼마 뒤 공무원 시험이 예정돼 있는데 기사 공부를 다시 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는 겁니다. 

한 피해 응시생 이야기 들어보시죠.

[피해 응시생: 제가 제일 이해 안 되는 건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후에 발표도 기자를 통해서 알게 되고 먼저 문자를 넣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해서 논의 중에 있다라고 얘기를 했으면 그래도 3주라는 시간이 있었던 거 아녜요, 시험 볼 때까지.] 

[앵커] 

산업인력공단, 대형사고를 친 건데, 앞서서도 문제가 많았다고요? 

[기자] 

지난해 소방기술사 시험에서 1교시에 2교시 시험지를 나눠줘 '문제 유출' 시비가 벌어졌고요.

같은 해 세무사 2차 시험에서도 부실 채점·출제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요. 공단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들어보시죠.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단은 530여개나 되는 국가시험을 관리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공단의 관리 능력 부재입니다. 체계적이고 공정한 시험관리를 위해 별도의 전문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산하기관에서 발생한 사고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특정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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