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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대한항공…'난감'해진 산업은행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5.23 17:45
수정2023.05.23 21:30

[앵커] 

앞서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을 불허하는 소송을 검토 중이라는 현지 보도에 이어, 미국 정부가 합병 승인이 힘들다는 입장을 대한항공에 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대한항공은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항공 빅딜 무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와 알아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9부 능선을 넘나 싶었는데 막판에 벽이 겹겹이 있군요?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심사를 진행 중인 미국 법무부가, "아시아나급 경쟁자가 없으면 승인이 어렵다"고 대한항공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대한항공이 저비용항공사 에어프레미아 등을 통해 독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미 법무부한테서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 박자를 맞춰 왔는데 답답하다는 기색도 내비쳤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이번 통합은 정부의 항공 산업 구조조정 및 고용유지 방침에 대한항공이 적극 호응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점, 대한민국 공정위에서 이미 강력한 시정조치를 부과한 점,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노선에 신규 항공사 진입, 증편이 지속 이루어지고 있어 경쟁환경 복원이 가능한 점 등을 적극 강조해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앵커] 

대한항공 입장에서 대안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사실상 슬롯을 반납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문제는 알짜 노선을 다 뱉으면 대한항공에게 과연 의미가 있냐는 건데요.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항공사 입장에서 슬롯이 무형자산이거든요. 금전적인 가치로도 환산될 수 있는 부분이고. (대한항공이) 자체적으로 분석을 할 겁니다. 황금노선이라든지 알짜노선을 더 반납했을 때 합병이라는 것이 최대한 도출되는 시너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 

대한항공이 합병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이런 상황이 반갑지 않은 건 산업은행도 마찬가지죠? 

[기자] 

아시아나항공에 3조 6천억을 쏟아부은 산업은행도 공적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져 난감해졌습니다. 

산업은행이 지난 2020년 한진칼에 5천억 원을 출자했는데, 주당 인수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여기서만 2천억원 손실이 난 상태입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합병이 불발될 경우, 호반건설이 다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앞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을 갖고 있던 금호산업 인수에도 뛰어든 바 있던 호반건설은, 지난해 3월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갖고 있던 한진칼 지분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앵커] 

김완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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