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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고 카드 안 쓰고…1Q 가계빚 최대폭 감소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5.23 17:45
수정2023.05.23 18:26

[앵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이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 가계 빚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대출 상환에 나서며 빠듯한 살림살이를 꾸린 겁니다.

하지만 가계의 재무상태가 개선됐다기 보단 경기침체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첫 소식, 김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1분기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53조9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분기 대비 13조7천억원 줄어든 수치로 분기 감소폭으로는 역대 가장 큽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로도 9조원 줄어들어 사상 첫 연간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부문별로는 가계신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10조3천억원 줄었고, 신용카드 사용이 줄면서 판매신용 잔액도 3조원 넘게 감소해,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아홉 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의 동반 감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창현 /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가계신용이 감소세를 이어간 것은 높은 금리 수준 및 부진한 부동산 업황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계절요인의 소멸 등으로 판매신용도 감소 전환한 영향입니다.]

전체 가계대출은 감소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5조3천억원 늘면서 1천18조원에 육박해, 전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 행진을 이어나갔습니다.

전체 대출 감소를 이끈 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로, 15조6천억원이나 줄었습니다.

이자 부담 속에 '대출부터 빨리 갚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에 따라 늘어야 할 가계신용이 크게 줄면서 경기 침체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자영업자나 가계를 위주로 소비가 조금 둔화되는 부분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 경기가 위축되는 신호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유동성 확대를 감안하면 완만한 부채 축소 과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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