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고 카드 안 쓴다…1분기 가계신용 13.7조 급감 '역대 최대'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5.23 11:18
수정2023.05.23 15:49
한국은행이 오늘(23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올해 1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853조9천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3조7천억원 줄었습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9조원(-0.5%) 감소했는데 2002년 통계편제 이후 처음입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1천739조5천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조3천억원 줄면서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분기 4조7천억원에서 5조3천억원으로 커졌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5조6천억원이나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한국은행은 전세자금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책모기지 취급, 주택거래 개선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커졌지만, 대출금리 상승과 DSR 3단계 등 대출규제 지속 여파로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및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전분기말 대비 각각 12조1천억원, 9조7천억원 감소한 반면 기타금융기관 등은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이 모두 늘면서 전분기 2조8천억원 감소에서 올해 1분기에는 11조5천억원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신용카드 미결제 금액 등 판매신용 잔액은 114조4천억원으로 3조4천억원 감소하면서 2020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연말 소비 증가 요인이 소멸된 가운데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등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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