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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무역수지 흑자 반전"…여전히 반도체에 달렸다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5.22 17:45
수정2023.05.22 18:29

[앵커]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무역수지가 1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나머지 주력산업이 회복되고 있어 오는 9월이면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이 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1분기 14년 만에 적자를 냈고,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사 기준 적자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총 수출액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 불황도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36%가량 줄었는데, 같은 기간 석유제품과 정밀기기, 철강제품 등도 수출이 줄었고, 자동차만 55% 늘었습니다. 

나라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 넘게 큰 폭으로 줄었는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연속 마이너스였습니다. 

베트남과 일본으로의 수출도 각각 13%, 15%가량 빠졌고, 최근 늘어나는 흐름이던 미국 수출도 줄었습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단기적 중국의 경기 침체 문제, 글로벌 경기 침체 문제도 있지만,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자국산 선호 심리도 강해지는 구조적 문제와 같이 어우러져 있다(고 봅니다).]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열위에 놓인 상품 숫자는 10년 중 가장 많아졌습니다.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중국의 상품 수출력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비교 우위가 커지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으니까 우리가 제조업 중심의 수출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비제조업 제품 경쟁력을 갖추는 쪽으로 국가의 수출 경쟁력 패러다임을 바꿔야 된다고 보는 거죠. 선진국형으로요.]

정부는 "하반기부터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산업이 회복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다만, 반도체 회복이 늦어지거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다른 산업의 회복만으로는 반도체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할 수 있습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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