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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채 줄이고 단기채 발행 늘린 한전…하반기 역마진 해소될까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5.22 07:52
수정2023.05.22 08:52


한국전력공사가 한전채 발행을 줄이는 대신 단기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2일) 금융투자업계와 한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올해의 한전채 순발행 규모는 10조 3천5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순발행 규모는 10조 원을 돌파했지만, 월별 한전채 순발행 규모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1월 3조 2천억 원에서 2월 2조 7천억 원, 3월엔 2조 1천억 원에 이어 4월엔 1조 5천억 원까지 줄었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한전채 순발행 규모는 총 8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9천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만기가 짧은 단기채 발행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3월 1천억 원 순발행에 그쳤던 CP의 경우 4월 2천500억 원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서는 이미 3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전자단기사채 또한 지난달 순발행이 1조 원을 넘었고, 이달에도 이미 5천억 원 가까이 순발행된 상태입니다. 

한전이 한전채를 줄이고 대신 단기채권 발행을 늘린 배경엔 시장 우려를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신용도가 좋은 한전채 발행이 급증하면 일반 기업 회사채로 가야 할 수요까지 한전채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전의 재정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 같은 추세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전기요금 인상 폭인 '킬로와트시(kWh) 당 8원'이 재정난 해소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까닭입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NG 가격 하락 추세가 SMP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는 점과 전기요금이 일부나마 인상된 점, 한전의 자구안 발표 등을 고려할 때 3분기에는 역마진이 해소되고 한전채·CP·전단채를 포함한 전체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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