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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간판까지 바꾸고 정의선에 러브콜?

SBS Biz 신채연
입력2023.05.19 17:55
수정2023.05.19 19:39

[앵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어제(18일)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55년 만입니다. 

간판까지 바꾸면서 쇄신에 나서겠다는 건데,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차기 수장에 누가 오를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신채연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1961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설립 당시 사용했던 이름입니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이라는 국가명이 들어간 만큼 해외 네트워크를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전경련은 서른한 개 국가와 꾸준히 교류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미국과는 20년 넘게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경련은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방미 일정에 경제사절단을 꾸려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전경련의 쇄신에 대한 성공 여부는 4대 그룹 복귀에 달렸습니다. 

지난 2016년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삼성, SK 등 4대 그룹은 연이어 전경련을 탈퇴했습니다. 

4대 그룹 없이는 사실상 주요 경제단체의 역할을 하기 어렵습니다. 

전경련의 쇄신안이 4대 그룹에 어느 정도의 복귀 명분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4대 그룹 모두 복귀와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의 임기가 세 달밖에 남지 않아 차기 수장에 누가 오를지도 관심사입니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국정농단으로 수감 생활까지 겪은 탓에 전경련에 다시 가입하는 것조차 부담인 상황입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현재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장을 맡고 있습니다. 

구광모 LG 회장 역시 전경련 수장을 맡기 어려워 보입니다. 

LG그룹은 고(故) 구본무 회장 시절 정부와 전경련의 압박으로 반도체사업을 당시 현대전자에 넘겨줘야 했는데요.

이후 구 회장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경련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정 회장이 다음주 전경련이 주최하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행사에 첫 번째 연사로 참여하면서 4대 그룹과 전경련의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 아니냐 하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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