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이번엔 소송?…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연이은 '암초'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5.19 17:55
수정2023.05.19 21:32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암초를 만나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검토한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실화될 경우, 미국 정부가 외국 항공사 간의 합병을 가로막는 첫 사례가 됩니다.

김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막을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히는 부분은, 한미간 여객, 화물 운송 경쟁 제한입니다.

미 법무부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을 운항하는 두 항공사 합병이, 미국 내 중복 노선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항공은 '소송 가능성이 제기된 것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미국 법무부의 소송 여부는 전혀 확정된 바 없습니다.

지난 5월 12일 미국 법무부와의 회담을 통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당사와 지속 논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은 바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앞서 항공사 간 합병과 노선 제휴 등에 잇따라 제동을 걸어온 바 있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소송이라는 개념은 마치 불허한다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거든요. 순순히 호락호락 승인하지 않겠다는, 너희가 갖고 있는 슬롯 더 내놓으라는 (얘기인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추진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많은 요구가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에게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4개 나라에 동시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를 찾으라고 주문했는데,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 취항이 가능한 대형기를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과 협상 중입니다.

세계 경제 정책의 자국 중심 기조 강화와 맞물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향한 대한항공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완진다른기사
SK하이닉스 “ASML 최신 노광장비 사용 검토”
4만 전자 나락…삼성의 겨울 길어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