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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매도하라" 하나증권, 이번엔 목표주가 확 내렸다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5.19 09:13
수정2023.05.19 14:23


증권사 최초로 에코프로 종목에 대해 '매도'의견을 냈던 하나증권이 2차 전지 업종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내놨습니다. 

2차 전지 업종의 장기적 성장세는 확실하지만, 성장 속도는 점진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19일) 낸 2차 전지 관련 보고서에서 "주가 대세 상승 이후 중요한 건 실적 성장 지속성인데, 2차 전지는 장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 주가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면서 "산업 성장세를 고려하면 현재 높은 수준의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은 정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수준 대비 낮아지는 구간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해 "현재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라면서 증권사 최초로 '매도'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0년~2023년 63%에 달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 3년 연평균 성장률은 2023년~2026년 24%, 2026년~2029년 17%, 2029년~2032년 8%로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김 연구원은 "2028년 이후 우리 양극재 기업이 들어갈 수 있는 글로벌 시장 수요는 국내 기업의 CAPA(생산 능력) 증설 계획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제부터 추가적인 CAPA 증설 규모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또 가격변동성이 큰 2차 전지 주요 금속 소재에도 주목했습니다. 

그는 "최근 3년간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금속 가격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라면서 "특히 리튬은 최근 2년간 가격이 급등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국 내 수급 상황이 글로벌 시장 가격 흐름을 결정하는데, 최근 3년간 중국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라면서 "광산 보유 기업들은 높은 가격이 마진 상승으로 연결되지만, 가공기업의 마진을 결정하는 건 상승흐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양극재 3사의 양극재 사업 예상 가치 합산 규모는 92조 원으로 판단된다"라면서 "2030년대 중후반까지 가면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상승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해당 시기 산업 성장률이 10%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기존 15만 3천 원에서 28만 5천 원으로, 엘앤에프는 37만 원에서 40만 9천 원으로, 포스코퓨처엠은 26만 3천 원에서 39만 1천 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습니다. 

반면 에코프로는 기존 45만 4천 원에서 45만 원으로 내리면서 "장기 성장세는 확고하지만, 성장 속도는 점진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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