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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美 마이크론, 日에 37억 달러 투자…日 '반도체 제국' 재건 박차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5.19 05:56
수정2023.05.19 07:36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반도체 지형 지각변동

세계 반도체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반도체 제국' 재건을 꿈꾸고 있는 일본에선데요.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만나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며 연신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이중 마이크론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우리돈 5조원에 육박한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극자외선 노광장비까지 들여와 D램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는데요.

일본 내 첨단 반도체 생산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겠죠.

이처럼 최근 반도체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절반을 자랑했던 일본은 막대한 보조금 혜택을 내걸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고, 이런 가운데 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서방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일본을 중심으로 업계가 움직이는 모습인데요.

마이크론 외에도 삼성은 요코하마에 300억 엔 규모의 반도체 연구개발 센터를 짓기로 했고, TSMC 역시 일본 투자 확대를 시사했습니다.

◇ 테슬라, 인도시장 재도전

테슬라가 다시 인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현지 공장 설립 방안을 인도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공급망 부문 수석 임원인 칸 부디라즈가 인도로 날아가 정부 고위 관료들과 만남을 가졌고, 이자리에서 전기차 조립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과 현지에서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방침 등이 논의됐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인도 시장 진출을 노렸지만, 정부와 높은 수입관세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무산됐었는데요.

우선 팔아보고 공장을 짓겠다던 테슬라가 이처럼 고집을 꺾고 나선건 깊어지는 미중 갈등에 점점 커지는 중국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란 분석과 함께, 인구 1위 국가로 부상한 인도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2030년 연간 2천만대를 팔겠다고 공약한 테슬라는 새로운 전략 거점 물색에 여념이 없는데요.

최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한국 정부와도 잠재적 투자에 대해 논의했는데, 머스크의 눈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 아마존, 인도에 17조원 투자

인도로 눈길을 돌리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아마존인데요.

선두를 지키고 있는 주요 성장동력이죠, 아마존웹서비스가 2030년까지 130억 달러, 우리돈 17조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인도에 투자해왔는데요.

지난해까지 벌써 37억 달러를 들이며 두 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등 시장 확대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처럼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탈중국'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지난달 첫 현지 매장까지 열며 14억 인구 시장 공략에 나섰고,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도 5억 달러 투자와 함께 120만㎡ 규모의 토지를 사들이는 등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 아이폰에서 챗GPT 쓴다

인공지능 신드롬을 불러온 '챗GPT'를 이제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우선 미국에서 아이폰용 앱을 먼저 출시하기로 했는데요.

안드로이드용 버전 역시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해당 앱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최신 정보 등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챗GPT 플러스'는 월 20달러에 구독할 수 있는데요.

사측은 이 앱을 통해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이나 여행 계획 등의 맞춤형 조언을 받을 수 있고, 또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으로도 입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챗GPT 돌풍에 AI에 대한 업계 관심이 뜨겁죠.

인공지능이 시장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곳곳에서 나오는데요.

골드만삭스는 AI가 향후 10년간 S&P500 수익률을 30% 이상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 AI '일자리 습격'

하지만 이같은 AI 열풍과 더불어, 인공지능의 '일자리 습격'도 시작됐습니다.

영국 최대 통신기업 BT 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인력의 40%가 넘는 최대 5만5천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고객서비스 부문이 AI 기술로 대체되면서, 전체 감원 규모의 20%가 해당 부문에러 이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측은 여기에 더해 현재 진행 중인 5G 네트워크 전환과 업무 디지털화를 거치면 훨씬 적은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필립 얀셴 CEO는  "AI로 서비스가 끊김없이 더 빨라지고, 좋아질 것"이라며 생성형AI 모델은 스마트폰 등장에 필적할 도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기업의 AI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노동시장에 격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최근 미국 IBM 역시 향후 5년 내 전체 30%를 AI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세계경제포럼은 AI 도입으로 2027년까지 8천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 "애플, MR헤드셋 판매 예상치 하향"

애플이 아이폰의 혁신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꼽은 혼합현실 헤드셋이, 출시도 전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일부 경영진들이 제품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드러내고 있고, 이에 판매 예상치도 당초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대폭 내려잡았는데요.

7년이 넘는 개발시간동안 매년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 부었는데도 불구하고, 필요하다면 손해까지 보고 파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 1분기 40%의 높은 총 이익률을 낸 애플이 이같은 고민을 한다는 건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거겠죠.

10년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제품 라인업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이는데요.

다음달 5일 열리는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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