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제국 재건 박차…美 마이크론, 5조 원 투자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5.19 03:42
수정2023.05.19 07:08
미국 마이크론이 가장 먼저 우리돈 5조원에 육박하는 투자 계획을 밝히며 기시다 총리의 요구에 화답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한 곳은 미국의 유일한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이었습니다.
마이크론은 5천억엔(약5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로 D램을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UV 장비가 일본에 들어오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 내 첨단 반도체 생산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일본은 마이크론 투자 유치를 위해 2천억엔(약2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는 막대한 보조금 혜택을 내걸며 반도체 산업 재건에 나선 일본과 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서방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일부 분리시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해석입니다.
마이크론의 경우 총 생산량의 60% 이상이 대만 공장에 집중돼 있습니다.
신문은 이날 만남에 대해 "전례 없는 회동"이라며 “중국과 서방의 갈등 속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3곳이 일본 투자를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이크론 외에도 삼성은 요코하마에 300억엔(약3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로 하고, TSMC 역시 일본 투자 확대를 시사했습니다.
람 에마누엘 주일 미국 대사는 “마이크론과 일본의 협력은 동맹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서로 협력할 때 경제적 기회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50%를 자랑했던 일본은 한국, 대만 등에 밀린 뒤 2021년 ‘반도체-디지털 산업 전략’을 마련하고 누적 약 2조엔(약 19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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