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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정경유착 고리 끊겠다"…차기 수장에 정의선 등 하마평

SBS Biz 신채연
입력2023.05.18 19:20
수정2023.05.18 21:36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늘(18일)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경련은 이날 발표한 혁신안에 윤리헌장 제정 계획을 담으면서 헌장에 '정치·행정권력 등의 부당한 압력을 단호히 배격'이라는 항목을 포함하겠다고 명시했습니다.

아울러 정경유착으로 여겨질 우려가 있는 사안의 적정성을 검토할 '윤리경영위원회'를 꾸려 문제 소지를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정경유착의 한 축으로 낙인돼 재계에서 위상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은 연이어 탈퇴한 바 있습니다.

전경련은 이날 기업에 대한 국가권력의 외압을 차단할 내부 장치를 갖춰 어두웠던 과거 이미지를 벗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이전까지 전경련의 의사결정 구조는 회장과 사무국 중심으로 결정하고 회원사들은 그냥 따라오거나 묵인하는 형태였다"며 "전경련 내부에 외부 압력을 차단할 수 있는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위원회가 회장과 사무국의 독단적 결정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리경영위원회 운영에 관한 세부 내용은 향후 정관 개정 등을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원회는 비(非) 기업인 중심으로 구성한다는 게 전경련의 구상입니다.

김 직무대행은 위원 위촉에 대해 "아직 특정인을 생각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봤을 때 누구라도 '저 정도면 부당한 압력과 행위들을 막을 수 있겠다' 싶은 분들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경련은 윤리경영위원회 안건과 심의 결과 등을 일반에도 공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경련은 4대 그룹의 재가입 가능성을 두고는 아직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회원사 재가입 여부와는 별개로 여러 현안과 관련한 소통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전경련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더욱 단단히 하고 회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기구로 거듭나면 4대 그룹이 당연히 우호적 입장을 취하고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실무자들 중심으로는 4대 그룹과 상당한 소통을 하고 있고, 전경련 개혁의 기본 방향 등은 4대 그룹도 다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직무대행의 임기가 3개월 정도 남아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2월 23일 취임한 김 직무대행의 임기는 6개월입니다. 남은 3개월의 임기 동안 차기 회장 인선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4대 그룹 총수들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4대 그룹 총수가 전경련 회장이 될 경우 위상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오는 25일 전경련이 처음 진행하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행사에 1호 연사로 참여합니다. 이 때문에 4대 그룹과 전경련과의 관계가 다소 복원된 것 아니냐 하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선 내년 2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기가 끝나는 최태원 SK 회장이 전경련 수장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상의 회장이 통상 연임해온 점을 고려하면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 꼽힙니다. 김 회장은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음에도 부회장단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전경련 부회장단 11명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직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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