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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두 번째 퇴짜…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빨간불'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5.18 17:45
수정2023.05.18 20:55

[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중간 심사격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핵심은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 퇴짜라, 기업결합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두 항공사 간 합병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독점 우려로 승객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고 표값만 올라갈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EU 심사보고서 촬영본: EU 경쟁당국의 중간심사보고서 발행은 2단계 기업결합 심사 규정에 의거해 진행되는 통상적인 절차입니다. 

대한항공은 적극적인 시정조치 논의를 통해 최종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대한항공은 3년 전 합병을 추진하면서 모두 14개 국가에 기업결합을 신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 11개 나라의 승인, 심사종료 통보를 받았는데, EU 승인이 없으면, 남은 미국과 일본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합병은 사실상 무산됩니다. 

앞서 영국이 독과점 우려를 제기한 지난해는, 대한항공 측이 영국 항공사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제안하면서 합병이 승인된 바 있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쟁사를 소유하게 되는 전략적 관점에서 본다면 인수합병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요. 눈앞에 보이는 슬롯이라든지 황금 노선을 잃게 되는 재무적 관점에서 본다면 인수합병 과정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을까….]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미 법무부가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와 스피릿의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 또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의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EU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시정조치 방안을 제출받아 검토한 다음, 오는 8월 3일까지 합병 조건부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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