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시 경쟁 제한 우려"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5.18 11:15
수정2023.05.18 13:41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심사를 진행 중인 EU가 합병 시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한 것인데요. 

신성우 기자, EU 가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EU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 측에 발송한 중간심사보고서에서 "한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간 4개 여객 노선의 경쟁 제한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합병으로 인해 경쟁이 줄어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거나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인데요. 

공항 이착륙 횟수를 뜻하는 슬롯 반납, 운수권 배분 등 조치가 거론됩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영국 경쟁당국의 심사 당시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런던 히스로 공항의 슬롯 17개 중 7개를 넘기고 합병을 승인받은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EU와 시정조치에 대한 협의를 지속하겠다"며, "우려 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U는 오는 8월 3일 시정조치 결과 등을 검토해 합병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앵커] 

EU는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 서비스에서도 우려를 드러냈죠? 

[기자] 

유럽 전역과 한국 간의 화물 운송 서비스에서도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대한항공과 EU는 주로 여객 노선에 대한 협의를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화물 운송에 대한 문제 제기가 보고서에 등장한 건 처음입니다. 

여객 노선처럼 화물 운송에 대한 슬롯 배분까지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되며 합병 승인 조건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현재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는 EU를 제외하고도 미국과 일본이 남아 있는데요. 

특히나 미국은 EU의 심사 추이를 보며 조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라 미국에서의 절차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성우다른기사
현대차, 체코 '오스트라바 공대'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머리 맞댄다
현대차, 체코 '스코다 일렉트릭'과 수소 모빌리티 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