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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흑해 곡물운송 유지…2개월 연장키로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5.18 10:43
수정2023.05.18 13:41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통과 기다리는 곡물수출선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에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가능하게 한 흑해 곡물 협정이 중단 하루 전 가까스로 2개월 연장됐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TV로 방송된 연설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러시아도 협정 연장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날은 러시아가 주장한 협정 만료일 하루 전이고, 튀르키예의 대선 결선 투표를 열흘여 앞둔 시점이기도 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우리나라의 노력, 러시아 친구들의 지원, 우크라이나 친구들의 헌신 덕분에 협정의 2개월 추가 연장이 결정됐다"며 "이 결정이 모든 당사자에게 혜택이 되는 것을 보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협정 연장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튀르키예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려가 일정 형태로 수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당사자들이 오래 버틸 수는 없다. 정치적 관점에서 유럽연합(EU)이 주요 수혜자이고 협정의 지속적 이행에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흑해 봉쇄로 고조된 세계 식량난 완화를 위해 지난해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의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습니다.

협정은 120일 기한으로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 3월 두 번째로 연장됐으나, 러시아는 두 번째 연장의 기간이 120일이 아닌 60일로 오는 18일 종료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곡물 협정의 일부인 자국산 곡물 및 비료 수출 허용 등에 대한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협정의 단기 연장만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 측 요구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위협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8일을 앞두고 4개 협정 당사자가 협상을 벌였으며, 이날 오전에는 협정 중단 전 마지막 곡물 수출선이 우크라이나 항만에서 출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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