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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화려한 부활…어디까지 갈까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5.18 05:59
수정2023.05.18 10:14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을 듣던 일본 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토픽스 지수는 거품 경제 붕괴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고, 닛케이 지수는 3만엔을 돌파했습니다. 일본이 기술적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일본 증시 왜 이렇게 상승세를 타는 것입니까?
외인들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먼저 엔화 약세로 일본의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고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과 달리 일본의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기대감에 일본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부상했습니다.

덕분에 닛케이 주가는 어제(17일) 1년 8개월 만에 3만 엔을 돌파했는데요.

토픽스 지수도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워런 버핏도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을 강하게 밝히면서 일본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잖아요?
버핏은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일본 5대 상사의 지분 보유 비율을 7.4%로 높였다"고 밝히면서 다른 일본 주식에도 추가 투자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현황을 봐도 '일학개미' 비중이 높은데요.

지난 8일 기준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29억달러(약 3조 8420억원)으로, 미국 주식(550억달러, 약 73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홍콩, 중국 상하이 주식 보다 더 많습니다.

비단 증시뿐 아니라 일본의 경제 회복세와 성장세도 긍정적이라고요?
일본의 경제성장률도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개인소비가 늘면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4% 증가했습니다.

일본의 산업과 기업들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틈타 부활을 노리고 있는데요.

IBM과 구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일본에 대규모 자금을 대기로 했습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이 밀월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에 올라타는 일본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데요.

국가적으로도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등 80년대 이후 내줬던 반도체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일본 증시와 경제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행의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정책과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강세를 나타날 것"이라며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하지 못하고 미국, 유럽 증시의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일본 증시도 다시 3만엔선이 무너질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또 일본의 고령화, 수출 부진 등 일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소들도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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