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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아저씨' 약발 다했나? 금양 주가 나흘째 하락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5.17 17:43
수정2023.05.17 20:38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양이 '2차전지 전도사'로 이름을 알린 박순혁 전 홍보 담당 이사의 퇴사와 한국거래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소식에 주가가 나흘 연속 하락했습니다.

17일 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전 거래일보다 4.29% 하락한 5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로써 금양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특히 전날은 2차전지 투자 열풍을 주도해온 박 전 이사의 사표 소식에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9.11%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전날 밤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8.5점과 공시 위반 제재금 8천500만원을 부과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거래소는 강도 높은 벌점을 부과한 이유에 대해 금양이 공정공시를 위반했고 심사 전까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박순혁 전 이사가 지난달 한 유튜브 방송에서 금양이 1천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할 방침이라며 장내 매도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매각 방법으로 언급한 부분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해당 발언이 나온 뒤 공시 외 방식으로 자사주 처분 계획을 공개한 행위는 공시 의무 위반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박 전 이사는 당시 "회사가 곧 자사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 금양 주식을 들고 있다면 축소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거래소도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같은날 금양을 불성시공시법인으로 지정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이후 금양 측에서는 해당 논란이 발생한지 2주가 지나서야 자사주 232만4626주 중 200만주를 장내 매도 또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금양이 2차전지 관련 신사업 호재를 등에 업고 주가가 가파르게 반등했지만, 아직 성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양은 현재 발포제 관련 제품의 매출액만 나올 뿐 2차전지 신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물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 기대감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과거에도 다양한 분야에 사업목적을 추가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리튬 등 해외 자원개발에 눈을 돌리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실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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