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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이자장사 '1위'…빚투에 개미는 '곡소리'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5.17 11:20
수정2023.05.17 14:06

[앵커]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주가폭락 사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키움증권이 이자로 가장 많은 수익을 챙겼는데요.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빚투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이자수익이 꽤 많았다고요?

[기자]

올해 1분기 반등장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이자수익이 전분기 대비 3% 정도 증가했습니다.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 29곳이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이 3천602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올해 초 금융권에 '이자 장사' 비판이 제기되며 시중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줄줄이 내렸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증권사별 이자수익 현황을 살펴보면 키움증권이 작년 4분기보다 7% 가까이 늘어난 588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1분기 500억원 넘는 이자수익을 거뒀고, NH투자증권이 420억원을, 한국투자증권도 3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자율을 내리면 증권사가 거두는 이자수익도 감소해야 하지만,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빚투 수요가 급증한 여파로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반면 빚투에 나선 개인들은 반대매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고요?

[기자]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5월에만 하루 평균 500억원 안팎의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5월 첫째주와 둘째주 500억원대 안팎을 유지하던 반대매매 규모는 이번 주 들어 400억원대 후반을 기록 중입니다. 

그렇지만 연초 100~200억원대였던 반대매매 규모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인데요.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사들인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강제로 청산되는 주식이 최근에 많았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반대매매와 직결되는 사흘짜리 초단기 대출인 미수금 잔고도 5천억원대에 달해 증시 조정이 앞으로도 계속되면 반대매매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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