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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에 안긴 '부릉' 결국 완전자본잠식...험로 예고

SBS Biz 정보윤
입력2023.05.16 11:58
수정2023.05.16 21:40

hy가 인수한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적자가 확대되며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재무상황 악화에 직원들 이탈이 이어지며 hy와의 시너지 작업이 효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늘(16일)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18억원으로 전년(-368억원) 대비 적자 폭이 40.8% 확대됐습니다.

당기순손실은 645억원으로 전년(-355억원)보다 81.7% 늘었습니다.

적자가 확대되고 누적되면서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483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직원들의 이탈도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188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274명으로 크게 늘었고, 2021년에도 340명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지난해 말에는 219명으로 전년 대비 35.6% 급감했고 현재는 170~180여명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새벽배송·풀필먼트 등 적자사업을 접고 대규모 정리해고과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사업 정리를 완료하면서 관련 인력이 감소했다"며 "hy 인수가 진행된 2월 이후 신규 채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2륜 흑자사업 기반으로 8월경 월 손익분기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무상황 악화에 줄퇴사까지 겹치면서 hy와의 시너지 작업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실제 hy는 지난해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하기 어려운 지역 등에 메쉬코리아 측이 배송을 수행한다는 내용의 실시간 배송 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메쉬코리아의 경영난으로 제휴가 보류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hy는 지난달 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메쉬코리아와의 기업결합을 승인받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총 인수대금은 800억원으로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확보해 최대주주자리에 올랐습니다.

hy는 전국 500여 곳의 '부릉 스테이션' 등 메쉬코리아의 물류 거점을 바탕으로 물류 효율화를 이루기 위한 전략을 논의 중입니다.

또, 2만명 가량의 부릉 라이더를 활용하면 기존 프레시매니저의 전동 카트의 속도나 이동 거리, 적재량 등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대비 배송대행 플랫폼들의 IT 역량이 높은 만큼 hy 자사몰 '프레딧'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 등도 개선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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