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골린이 떠났는데…휠라, 영국 각인회사 인수 왜?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5.16 10:11
수정2023.05.16 13:56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치솟았던 골프 열기가 식으며 골프 브랜드들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가운데, 휠라홀딩스 아쿠쉬네트 부문이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등 차별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오늘(16일)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아쿠쉬네트부문이 영국 소재 'MPC Embroidery'를 인수했습니다.

영국의 의류 및 자수 전문 공급업체로,아쿠쉬네트 산하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 상품에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쿠쉬네트 부문은 휠라홀딩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 8754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아쿠쉬네트 측은 "봄 골프 시즌이 시작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견고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의 서비스질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팬데믹 시절 골프로 유입되던 2030세대의 이탈하자 골프 사업의 축소를 우려하던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 자리를 4050 세대들이 메워주며 시장 축소를 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골프웨어 매출은 성장이 둔화된 상태입니다. 현대백화점은 15%, 롯데백화점 10%, 신세계백화점 7.8%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25%~70%의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반대로 온라인 매출은 상승세입니다. 한 온라인 업체 관계자는 " 엔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젊은 세대가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로 찾아나선 대신 중장년층의 관심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규 고객 유입보다는 콘크리트층인 4050세대를 겨냥한 제품와 서비스질 향상에 골프웨어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고, 아쿠쉬네트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아쿠쉬네트가 전통적인 골프사업으로 호실적을 보였다면, 올해 1분기 휠라 부문은 매출이 34% 가량 쪼그라들면서 매출 비중이 축소됐습니다.

위기에 빠진 휠라가 점찍은 사업은 테니스웨어입니다. 골프에서 이탈한 2030세대가 테니스로 옮겨가자, 휠라도 발빠르게 테니스 열풍에 올라탄 모습입니다.

테니스 의류와 용품 제품군을 확대하고, 최근 서울 광화문에 '2023 화이트오픈 서울'을 개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여줬습니다. 

휠라홀딩스 측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테니스 웨어"라며"올해 테니스 사업에 진출한 지 50주년을 맞아 매출 대폭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전서인다른기사
이번 달부터 지역가입자 건보료 2만5천 원 줄어
롯데관광개발, 1월 카지노 순매출 238억…"최대 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