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할 때 돈 아끼려면 [머니줍줍]
SBS Biz 오수영
입력2023.05.16 07:45
수정2023.05.16 10:23
[앵커]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하고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는 해외 직접 구매.
2017년까지만 해도 환율이 오르면 직구가 주춤했었는데, 요즘은 연일 오르는 환율에도 직구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 직접 구매가 최근 5년간 계속 늘어서 올해는 사상 최초로 1억 건을 넘기고 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조 7,000억 원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환율이 올라도 해외직구로 이득 보는 법, 오수영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환율이 오르는데도 해외직구는 늘어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르는 환율을 감안해도 해외직구 가격이 더 싸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직구족이 가장 많이 해외 주문을 하는 국가는 중국과 미국이 1~2위를 엎치락뒤치락하는데요.
주문 건수과 구매 단가를 보면 미국에서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해마다 가장 많습니다.
국내 직구족은 중국에선 가전제품, 미국에선 건강식품을 제일 많이 구매했고요.
유럽에선 커피와 분유, 술, 그리고 일본에선 과자, 라면 소스 등 기타식품을 가장 많이 샀습니다.
지난해는 중국 직구가 특히 많이 늘어서 총금액 기준으로도 미국 직구를 처음 제쳤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큐텐, 타오바오 같은 중국 직구 사이트는 환율 무관하게 기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직구를 해보려니 가격 비교를 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더라고요.
마음 편히 돈을 아낄 방법이 있나요?
[기자]
가장 마음 편히 효율적으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방법은 면세 한도인 150달러 이하, 이번 주 과세환율 기준으로 우리 돈 약 19만 8,000원 아래로만 주문하는 겁니다.
미국산 제품일 경우에만 한미FTA 내용에 따라 200달러까지 면세됩니다.
이른바 '관세안전선'을 잘 따져보고 구매 결정을 해야 합니다.
[성기창 / 관세사 : 180달러 제품을 구매하셨고 그 사이트에서 한국으로 직배송해 주면 문제없겠지만 배대지 업체를 끼고 수입한다면 '현지 국내 배송비는 물건 가격에 포함된다'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다음 날 도착하면 50달러, '3일 이내' 30달러, 일반배송 20달러, 1주일 걸리면 무료배송. 빨리 받고 싶다고 해서 '3일 이내' 선택하면 총가격이 200달러를 넘어가겠죠.]
180달러 제품을 구매하고도 미국내 배송비 30달러 때문에 관세 8%가 붙은 제품 가격의 10% 부가세까지 총 18.8%의 세금을 내게 되는 일을 미리 피하셔야 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직구의 97%, 재작년 직구 96% 즉 절대다수가 면세 한도 금액 이하 구매 건이었습니다.
또 하나 챙길 수 있는 꿀팁은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환율 선택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해외 직구 시 내가 카드 결제를 할 때의 환율이 아니라, 카드사에 전표가 매입되는 시기 즉 결제 3~4일 이후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원화 결제를 막아놓고 '현지 통화 결제' 설정을 해둬야 불필요한 이중 환전에 따른 수수료 추가 부담을 없앨 수 있습니다.
[앵커]
직구가 늘면서 사기 피해도 증가했다는데 어떻게 피할 수 있나요?
[기자]
우선 사기 피해가 있었던 사이트를 미리 걸러내는 겁니다.
내가 결제하려는 사이트 URL을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넣어서 사기 의심 사례인지 아닌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사기 피해 가능성을 줄일 또 하나의 방법은 꼭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겁니다.
내가 주문한 게 아닌 다른 상품이 배송되고도 교환이나 환불이 거절된다거나, 판매자가 아예 잠적하는 등의 사기를 당했다면 '차지백(Chargeback)'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지백이란 거래내역이나 판매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등 내가 당한 피해를 입증할 자료를 신용카드사에 제출해서 결제 자체를 취소 받는 서비스입니다.
[앵커]
직구 제품에 따라 주의할 점이 다르다고요?
[기자]
네, 우선 가장 많이 직구 되는 건강기능식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위해식품'이라면서 국내 통관이 거절될 수 있는데요.
어떤 제품을 조심해야 하는지 미리 확인하려면 '식약처 식품안전나라'를 보면 됩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 전자제품은 본인 사용 용도에 한해 딱 1대만 직구 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직구로 구매한 상품들은 기본적으로 중고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전자제품만 내가 1년 사용한 이후 중고 거래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앵커]
해외직구가 계속 늘어나다 보니 직구족의 편의를 위해 정부 제도도 바뀌고 있다던데, 어떤 점들이 있나요?
[기자]
지난달부터 모바일로 관세 환급이 가능해졌습니다.
매년 2만 명 넘게 해외직구 물건을 반품했는데도 컴퓨터에서만 신청이 가능하고 공동인증서가 필수여서 불편이 컸는데, 개선된 겁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합산과세 면제도 시작됐습니다.
예를 들어 10월 6일에 주문한 150달러어치 옷과 10월 10일에 결제한 100달러어치 인형이 해외 운송 지연에 따라 동시에 10월 26일 국내로 들어오게 되면 원래는 250달러어치 직구를 한 걸로 보고 세금 7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지금은 옷과 인형을 각각 직구한 걸로 인정되고요.
둘 다 면세 한도 150달러 이내이기 때문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최영진 / 관세사 : 단서 조항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가 사용 목적인 경우에만 관·부가세를 면세해 준다고 돼 있습니다. 혹시라도 병행수입 등 국내에 이 물품을 판매 목적으로 수입하시는 분들은 면세 대상이 아님을….]
되팔 용도가 아니라 직접 쓰려고 직구를 하는 소비자에게는 합리적 과세만 하는 방향으로 정부 제도도 개선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내가 직접 쓸 제품을 품목당 하나 정도만 싸게 잘 산다' 이렇게 생각하고 해외직구를 해야겠네요.
오수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하고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는 해외 직접 구매.
2017년까지만 해도 환율이 오르면 직구가 주춤했었는데, 요즘은 연일 오르는 환율에도 직구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 직접 구매가 최근 5년간 계속 늘어서 올해는 사상 최초로 1억 건을 넘기고 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조 7,000억 원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환율이 올라도 해외직구로 이득 보는 법, 오수영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환율이 오르는데도 해외직구는 늘어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르는 환율을 감안해도 해외직구 가격이 더 싸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직구족이 가장 많이 해외 주문을 하는 국가는 중국과 미국이 1~2위를 엎치락뒤치락하는데요.
주문 건수과 구매 단가를 보면 미국에서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해마다 가장 많습니다.
국내 직구족은 중국에선 가전제품, 미국에선 건강식품을 제일 많이 구매했고요.
유럽에선 커피와 분유, 술, 그리고 일본에선 과자, 라면 소스 등 기타식품을 가장 많이 샀습니다.
지난해는 중국 직구가 특히 많이 늘어서 총금액 기준으로도 미국 직구를 처음 제쳤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큐텐, 타오바오 같은 중국 직구 사이트는 환율 무관하게 기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직구를 해보려니 가격 비교를 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더라고요.
마음 편히 돈을 아낄 방법이 있나요?
[기자]
가장 마음 편히 효율적으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방법은 면세 한도인 150달러 이하, 이번 주 과세환율 기준으로 우리 돈 약 19만 8,000원 아래로만 주문하는 겁니다.
미국산 제품일 경우에만 한미FTA 내용에 따라 200달러까지 면세됩니다.
이른바 '관세안전선'을 잘 따져보고 구매 결정을 해야 합니다.
[성기창 / 관세사 : 180달러 제품을 구매하셨고 그 사이트에서 한국으로 직배송해 주면 문제없겠지만 배대지 업체를 끼고 수입한다면 '현지 국내 배송비는 물건 가격에 포함된다'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다음 날 도착하면 50달러, '3일 이내' 30달러, 일반배송 20달러, 1주일 걸리면 무료배송. 빨리 받고 싶다고 해서 '3일 이내' 선택하면 총가격이 200달러를 넘어가겠죠.]
180달러 제품을 구매하고도 미국내 배송비 30달러 때문에 관세 8%가 붙은 제품 가격의 10% 부가세까지 총 18.8%의 세금을 내게 되는 일을 미리 피하셔야 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직구의 97%, 재작년 직구 96% 즉 절대다수가 면세 한도 금액 이하 구매 건이었습니다.
또 하나 챙길 수 있는 꿀팁은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환율 선택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해외 직구 시 내가 카드 결제를 할 때의 환율이 아니라, 카드사에 전표가 매입되는 시기 즉 결제 3~4일 이후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원화 결제를 막아놓고 '현지 통화 결제' 설정을 해둬야 불필요한 이중 환전에 따른 수수료 추가 부담을 없앨 수 있습니다.
[앵커]
직구가 늘면서 사기 피해도 증가했다는데 어떻게 피할 수 있나요?
[기자]
우선 사기 피해가 있었던 사이트를 미리 걸러내는 겁니다.
내가 결제하려는 사이트 URL을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넣어서 사기 의심 사례인지 아닌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사기 피해 가능성을 줄일 또 하나의 방법은 꼭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겁니다.
내가 주문한 게 아닌 다른 상품이 배송되고도 교환이나 환불이 거절된다거나, 판매자가 아예 잠적하는 등의 사기를 당했다면 '차지백(Chargeback)'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지백이란 거래내역이나 판매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등 내가 당한 피해를 입증할 자료를 신용카드사에 제출해서 결제 자체를 취소 받는 서비스입니다.
[앵커]
직구 제품에 따라 주의할 점이 다르다고요?
[기자]
네, 우선 가장 많이 직구 되는 건강기능식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위해식품'이라면서 국내 통관이 거절될 수 있는데요.
어떤 제품을 조심해야 하는지 미리 확인하려면 '식약처 식품안전나라'를 보면 됩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 전자제품은 본인 사용 용도에 한해 딱 1대만 직구 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직구로 구매한 상품들은 기본적으로 중고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전자제품만 내가 1년 사용한 이후 중고 거래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앵커]
해외직구가 계속 늘어나다 보니 직구족의 편의를 위해 정부 제도도 바뀌고 있다던데, 어떤 점들이 있나요?
[기자]
지난달부터 모바일로 관세 환급이 가능해졌습니다.
매년 2만 명 넘게 해외직구 물건을 반품했는데도 컴퓨터에서만 신청이 가능하고 공동인증서가 필수여서 불편이 컸는데, 개선된 겁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합산과세 면제도 시작됐습니다.
예를 들어 10월 6일에 주문한 150달러어치 옷과 10월 10일에 결제한 100달러어치 인형이 해외 운송 지연에 따라 동시에 10월 26일 국내로 들어오게 되면 원래는 250달러어치 직구를 한 걸로 보고 세금 7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지금은 옷과 인형을 각각 직구한 걸로 인정되고요.
둘 다 면세 한도 150달러 이내이기 때문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최영진 / 관세사 : 단서 조항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가 사용 목적인 경우에만 관·부가세를 면세해 준다고 돼 있습니다. 혹시라도 병행수입 등 국내에 이 물품을 판매 목적으로 수입하시는 분들은 면세 대상이 아님을….]
되팔 용도가 아니라 직접 쓰려고 직구를 하는 소비자에게는 합리적 과세만 하는 방향으로 정부 제도도 개선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내가 직접 쓸 제품을 품목당 하나 정도만 싸게 잘 산다' 이렇게 생각하고 해외직구를 해야겠네요.
오수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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