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스 미디어그룹, 파산보호 신청…몸값 7조원대→3천억원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5.16 05:24
수정2023.05.16 07:10
[바이스 미디어그룹 파산보호 신청 (바이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한때 '뉴미디어의 총아'로 불렸던 바이스 미디어그룹은 현지시간 15일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회사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스 뉴스, 바이스 TV, 바이스 스튜디오, 펄스 필름, 리파이너리29 등 다양한 미디어 계열사를 거느린 바이스 미디어는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냈습니다.
파산보호 신청은 바이스 미디어의 매각을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는 데 신청 직후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소로스 펀드, 먼로 캐피털 등으로 구성된 채권자 컨소시엄이 2억2천500만달러(약 3천억원)에 인수를 제안했습니다.
인수 가격은 한때 57억달러(약 7조6천억원)로 평가됐던 바이스 미디어의 전성기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4%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바이스 미디어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브루스 딕슨과 호제파 로칸드왈라는 성명을 내고 매각 절차가 두세 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매각이 "회사의 장기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재정난에 시달린 바이스 미디어의 매각 결정은 경쟁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뉴스가 폐업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됩니다.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신생 온라인 매체들이 결국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 마련에 실패했음을 입증했다는 지적입니다.
버즈피드나 바이스,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한 복스 미디어 등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 모바일 독자들을 끌어모으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정작 돈을 번 것은 온라인 매체들이 아닌 빅테크 기업들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뉴욕시 퀸스에서 지역 온라인 매체를 운영하는 미트라 칼리타는 뉴욕타임스(NYT)에 "회사 성장과 독자 확보를 소셜미디어에만 의존한 브랜드는 지속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가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4년 캐나다에서 비주류 잡지로 출발한 바이스는 젊은 세대의 눈을 사로잡는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로 2010년대 전후로 급성장한 매체로 지난 2013년 옛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북한 방문을 동행 취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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