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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상자산 규제 강화…기업들 "떠나겠다" 엄포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5.16 04:48
수정2023.05.16 07:10


미국이 가상자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관련 회사들이 "미국을 떠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유통 중인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등록과 고지 의무 절차가 한층 까다로운 증권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업계는 가상자산을 증권처럼 취급하려는 당국의 움직임에 반기를 들며 회사를 해외로 옮길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주요 가상화폐 리플의 경영진은 지난주 SEC에 이를 시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미국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질 경우 첨단 기술에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정치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입니다.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SEC가 몇몇 가상자산 회사들을 상대로 엄격한 규제와 함께 고독한 성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실제로 미국 탈출을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허세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리플은 2020년부터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겠다며 영국과 스위스, 싱가포르 등을 대상지로 거론했지만, 아직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고, 코인베이스도 지난달 규제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미국 철수를 거론했다가 한 달 뒤 말을 뒤집었습니다.

CNBC는 다만 미 당국이 사려 깊은 규제를 추진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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