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계산하는 데 난감했다"…카카오페이 2시간 '먹통'
SBS Biz 지웅배
입력2023.05.15 17:12
수정2023.05.16 08:59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2년전 대표가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아 수백억원의 차익을 거둬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카카오페이가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사업방향을 공개하고 '턴어라운드'를 공언했지만, 연내 상황이 개선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15일 카카오페이는 올해 사업 방향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32억건 수준인 연간 거래를 3년 내 100억건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1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제기되는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신뢰도를 높이고자 간담회를 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21년 카카오페이는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스톡옵션을 동시에 행사하며 일반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순손실이 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2~3분기 적자를 기록하다가 4분기 흑자(340억8천600만원)로 전환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셈입니다.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와 금융 자회사 설립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으로 비용이 늘어났단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결제·금융서비스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신 대표는 "결제서비스의 해외 결제처를 확대하겠다"며 "그곳의 가맹점을 카카오페이의 국내 가맹점처럼 결제할 수 있게 만들고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증권) 부분에선 지난달 인수한 미국 증권사 '시버트'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대출 부분에선 이달 말 출시되는 대환대출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보험에선 비교·추천 서비스로 소비자가 효용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을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거래 100억건' 목표를 달성하고, 안정적인 성장까지 끌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연내 카카오페이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제서비스에선 오프라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도 중요한데 애플페이 등 경쟁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을지 미지수"라며 "더욱이 금융서비스에서 증권 쪽은 기대한 부분인데 아직까지 성과가 안 나와 의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 역시 "결제서비스 부분에선 해외로 결제처를 확대하고는 있으나 그 성과가 당장에 드러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금융서비스 중 보험 부분은 성과를 내기까진 한참이 걸릴 것으로 보여서 올해 2~4분기에도 실적이 좋아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소비도 위축되고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도 부정적 전망의 이유로 꼽힙니다. 카카오페이가 오는 6월부터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역인 신용대출 시장 규모가 비교적 작기 때문입니다. 규모가 큰 전세담보대출 시장 관련 서비스는 연말에 도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간담회가 끝난 직후인 오후 12시 10분경부터 2시간가량 카카오페이의 송금과 결제, 자산관리 부분 서비스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부하로 오후 2시 15분경까지 접속 장애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선 안정화 방안 관련된 내용은 따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택시, 식당, 미용실 등을 이용한 뒤 카카오페이로 지불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는 불만 글이 쏟아졌습니다.
카카오페이 측은 데이터베이스 부하로 접속 문제가 발생해 일부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다며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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