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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휑', 로데오 '후끈'…"임대료 올리면 다시 몰락"

SBS Biz 우형준
입력2023.05.15 11:15
수정2023.05.15 13:20

[앵커] 

한때 젊은 층 발길이 몰렸던 신사동 가로수길에 냉기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공실률은 40%에 달하는데요.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열기가 가득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우형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한 때 이른바 핫플로 불렸던 신사동 가로수길입니다. 

건물주들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서 사람들 발길마저 줄어들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건물마다 비워져 있는데요. 이곳 신사동 가로수길의 경우 공실률은 올해 1분기 37.9%에 달했습니다. 

반면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경우 공실률이 0%를 기록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임규범 / 경기도 용인시 (25세) : (압구정이) 금액대도 더 저렴한 거 같고 신사동보다는 압구정을 더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압구정 로데오가 과거의 명성을 찾은 건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 영향이 컸습니다. 

[김다은 / 압구정 공인중개사 : 착한 임대인이라고 해서 권리금도 없애고 임대료도 한 1~2억 정도 낮춰서 월세로 따지면 한 80만 원 정도 되거든요. 임차인들 입장에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들어와서 지금 많이 활성화가 되고 있습니다.] 

세입자들이 임대료 급등을 견디지 못하고 빠져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하면 건물주들도 결국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최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압구정 로데오 쪽은 착한 임대인 운동과 같은 분위기 때문에 가격이 낮아졌으니까 가로수길 같은 경우 그동안 젠트리피케이션이 훨씬 더 높아진 현상이 있었다가 임대료 수준이 조정되지 않은 채로 공실이 진행이 됐던 거고요.] 

로데오길로 다시 발길이 몰리면서 임대료 수준과 인상폭 모두 가로수길을 앞질렀습니다. 

침체기를 겪었던 로데오길이 과거의 아픔을 반복할지, 젠트리피케이션 전철을 따른 가로수길이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SBS Biz 우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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