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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은행에 뭉칫돈…고액예금 800조원 육박

SBS Biz 최지수
입력2023.05.15 11:15
수정2023.05.16 17:26

물가 인상을 잡기 위해 세계 각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에 예금하긴 참 좋아졌죠. 이 영향으로 국내에 10억원 넘는 고액 예금이 80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최지수 기자, 은행 예금 상황 어땠습니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중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 예금은 796조3천48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8조4천억원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10억원을 넘는 예금 잔액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2017년 말 기준 약 499조1천억원에서 2021년에는 700조원을 넘겼고, 지난해엔 800조원에 육박했습니다.

다만 10억원 초과 예금의 전년 말 대비 증가율 자체는 둔화했는데요.

2020년 말 9.4%, 2021년 13.8% 에서 지난해 말엔 3.5%로 둔화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경색이 촉발된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치솟아 이자 부담이 늘어나자 기업들이 보유예금 중 일부를 대출 상환에 활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은행으로 고액예금이 쏠린 건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겠죠?
고액 정기예금 규모가 증가한 건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과 10월 두 번에 거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등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한 영향입니다.

이것이 차례로 예금 금리에 반영되자 개인 자산가 고객은 물론, 기업들도 은행 예금에 여윳돈을 넣어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경기 둔화로 투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기업들이 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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