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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인하 '속 빈 강정'…할인 없고 종류만 많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5.12 17:45
수정2023.05.12 20:29

[앵커]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5G 중간요금제와 연령별 맞춤 요금제를 잇달아 내놓았죠.

하지만, 중간 요금제는 무늬만 중간요금제라는 지적이 나왔고 연령별 맞춤 요금제 역시 실제 해당 연령대 소비자에게 별 도움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민후 기자, 먼저 이통3사 시니어요금제를 살펴보죠.

오늘부로 이통 3사 모두 출시했는데 특징이 뭔가요? 

[기자]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인데 데이터를 줄이고 요금을 낮춘 것이 공통점입니다. 

연령대가 높은 경우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데 굳이 비싼 요금제 써야 한다는 지적을 의식해 출시했습니다. 

다만, 실제 판매점에서는 시니어 요금제를 추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2년 약정 기준으로 신규 단말기를 구입할 때 시니어요금제로 2년 쓰는 것보다 비싼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하는 게 비용이 더 쌉니다. 

판매 대리점 얘기 먼저 들어보시죠

[KT 대리점 관계자: 아이러니한 게 시니어 요금제라고 해서 결코 싸지 않아요, 5G는. 그래서 오히려 일반 요금제를 쓰시는 게 시니어 요금제를 쓰는 것보다 저렴하실 수 있어요.]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 요금제 저희 정책이 있어요. 3개월 반정도 높은 요금제를 쓰시면 기기값도 1천원에 (받을 수 있어요).]

이통3사의 대리점뿐만 아니라 하부 유통망인 판매점에서도 비슷한 설명을 합니다. 

[이통3사 판매점주: 시니어 분들은 시니어 요금제로 바꾸면 손해예요. 정부에서 하라고 하니까 그냥 만든 거예요. 낚시상품이에요.] 

[앵커] 

이통사 판매점에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시니어 요금제뿐만 아니라 중간 가격대의 요금제들은 이통3사가 유통망에 지원금을 덜 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실제 판매점에서도 소비자들에 권유를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장창구 / 전국이동통신협회 사무국장: 10만 원 요금제 가입하면 40만 원 주겠다. 싼 요금제를 가입하면 5만 원만 주겠다. 이러니까 지금 매장에서는 전부 다 10만 원대를 권유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소비자들이 통신비 인하를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데이터 제공별 요금 단가 자체를 낮추고 쓴 만큼 내는 종량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저가요금제는 제공 데이터량이 적고 1GB 당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고가 요금제로 몰리는 상황인데요.

1GB당 단가를 평균적으로 낮추고 데이터를 쓴 만큼 돈을 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 달 통신시장경쟁촉진TF를 종료하고 통신비 인하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민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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