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노선, 도봉구는 되고 은마는 안 된다…왜?
SBS Biz 엄하은
입력2023.05.12 09:51
수정2023.05.12 10:18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사업과 관련 도봉구 지역주민들이 제기한 '지하화'를 수용한 반면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우회노선안은 수용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1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GTX-C 노선 사업은 다음달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상정됩니다. 이후 국토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간 실시협약을 맺고, 올해 12월 사업 실시계획 승인과 착공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GTX-C 사업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시 수원역을 잇는 국가철도망입니다. 의정부와 창동, 청량리, 왕십리를 거쳐 삼성, 양재, 과천, 의왕, 수원으로 이어집니다.
국토부가 도봉산역부터 창동역까지를 지하화를 확정하며 공사비 4000억원, 운영비 500억원이 증액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추가 공사비는 정부가, 추가 운영비용은 민자사업자가 분담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은마아파트 우회노선은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GTX-C 도봉산~창동역 구간은 지하화로 계획됐지만 국토부 공무원의 실수로 해당 구간이 지상화로 기본계획에 고시됐습니다. 이후 도봉구는 지난해 1월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같은해 11월 감사원은 관련한 공무원 3명을 징계할 것을 국토부에 요구했습니다. 국토부는 이후 KDI에 민자적격성 검토를 다시 의뢰했고 올해 2월 지하화도 옳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국토부는 은마아파트 우회노선은 도봉 구간 문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GTX-C노선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대안 노선에 대해 재론의 여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자신들의 (아파트) 부지 밑으로 노선이 일부 지나가는 것은 사실이니 같은 값이면 좀 덜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주민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근거 없이 불안을 선동하면서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응답할 여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원 장관은 "그들이 노선을 그냥 돌리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고속철도라는게 경사와 굴곡, 정류장이 들어가는 부분의 가속과 감속 등을 모두 감안해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그런 내용을 깊이 있게 보지 않고 밖에서 보고 도면으로 그리는 식으로 제기한 것을 가지고 대안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C 삼성역~양재역 구간이 단지를 관통하지 않게 직선으로 연결하거나 탄천 방향으로 우회하도록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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