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주 판매 1위 버드라이트, 트랜스젠더 협찬 논란 일파만파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5.12 06:27
수정2023.05.12 10:06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와 버드라이트 캔맥주 (딜런 멀바니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미국의 거대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ABI)가 트랜스젠더 소셜미디어 스타(인플루언서) 협찬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를 비롯한 일부 지역 성소수자 전용 술집(게이 바)들이 인기 제품 '버드라이트'(Bud Light)를 비롯한 ABI 맥주를 전량매대에서 치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ABI가 틱톡(TikTok) 인플루언서이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진행 중인 코미디언 겸 배우 딜런 멀바니(26)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 ABI는 지난달 멀바니의 팟캐스트 '소녀시대'(Days of Girlhood) 1주년을 축하하며 그의 얼굴을 넣어 특별 제작한 버드라이트 캔 제품을 선물로 보냈다가 보수성향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멀바니의 틱톡 팔로워는 지난달 기준 1천80만명, 소녀시대 시리즈는 10억 뷰를 넘어섰다고 틱톡 측은 밝혔는데 멀바니가 상업적 성공을 위해 여성성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소매업체들은 소비자 반응에 영향을 받아 매대에서 버드라이트를 퇴출했고 도매 유통업자들은 "ABI의 신중치 못한 행보 때문에 재정적 손실을 보게 됐다"며 낭패감을 표했습니다.
버드라이트 매출은 지난달 셋째 주 기준 26%나 급감했다고 지역매체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는 전했는 데 ABI 주가가 폭락하며 시장가치도 수주새 50억달러(약 6조6천억원)나 폭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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